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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 세대 맞이한 동성제약…첫 걸음은 '돈줄' 찾기

발행날짜: 2024-11-11 05:20:00

지난 10월 이양구 전 대표이사 사임에 따라 신규 선임
자산운용사 출신 이사 영입…CB 등 상한금액 확대 추진

동성제약이 새롭게 오너 3세 나원균 대표 체제로 전환되면서 자금 조달 및 재무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금운용사 출신 임원을 이사회에 합류시키는 것은 물론 전환사채(CB) 상한금액 확대를 추진하며 이른바 '돈줄 찾기'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동성제약 나원균 신임 대표이사(사진= 동성제약)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최근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공고했다. 주주총회는 오는 26일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주주총회가 주목되는 것은 신임 대표이사가 된 나원균 대표의 향후 경영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원균 대표이사는 창업주인 고 이선규 회장의 3남 1녀 중 막내인 이양구 전 대표의 사임에 따라 지난달 대표이사로 선임 오너 3세 경영을 시작했다.

나원균 대표이사는 이양구 전 대표의 조카로 이 전 대표의 누나인 이경희 오마샤리프화장품 대표의 아들이다.

이에 새로 동성제약을 이끌게 된 나원균 대표는 취임 한달여만에 임시 주주총회를 갖고 새 이사회에 신규 임원을 선임하고, 정관 개정에 나서는 것.

이번에 이사회에 합류하게 되는 원용민 이사는 공인회계사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EY한영 회계법인 감사본부에서 일했다.

이후 신기술금융사인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 PE본부에서 투자검토 및 PEF 운용 등 투자심사를 맡았다. 2018년부터 헤지펀드운용사인 밸류시스템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 이사로 재직하다가 동성제약에 발탁됐다.

이에 다년간 자금조달 및 투자운용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보유한 재무전문가인 원 이사의 이사회 합류로 자금 조달 및 재무구조 개선 등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여기에 이번 이사 선임과 함께 다뤄지는 정관 개정 역시 이와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이뤄지는 정관 개정에서는 전환사채 발행 상한금액의 확대하고 그 대상을 전액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도록 금액 제한을 삭제하는 안이 다뤄진다. 또한 신주인수권부 사채에서도 동일한 개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즉 자금 조달을 조금 더 손쉽게 하는 동시에 현재 400억원 규모의 사채 한도를 모두 2000억원으로 상향해 자금 조달 폭을 넓히는 것이다.

이런 행보는 결국 동성제약이 최근 꾸준히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임상 진행 등에 따라 자금 조달 및 투자 유치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성제약은 지난 이는 2018년 18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19년 75억원, 2020년 36억원, 2021년 52억원, 2022년 30억원까지 영업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 2023년에는 6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여전히 순이익에서는 손실을 이어가는 상황.

이런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동성제약의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28억원에 불과한 반면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사채는 452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기말 241억원과 비교해 87% 증가한 수치다.

동성제약의 광역학 치료 등을 연구하는 동성제약 연구소 대구 암센터 전경

특히 이같은 차입금 증가는 광역학 치료제 개발에 나서면서 외부에서 개발 자금을 조달해왔기 때문이다.

동성제약은 광역학 치료에 쓰이는 광과민제 '포노젠(DSP1944)' 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개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 왔다.

또한 10여년간 포노젠을 연구해온 동성제약은 지난 4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췌장암 치료 적응증에 대한 임상 2상을 승인받으면서 추가적인 자금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결국 나원균 대표이사가 이사 영입 및 정관 개정을 통해 자금 조달 및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는 것은 광역학 치료제 개발 등은 물론 취임 이후 추진을 예고한 사업 다각화 및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향후 원활한 자금 조달을 통해 새로운 동성제약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역시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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