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중증의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약제별 효과를 비교한 결과 정맥 주사 방식의 클로르프로마진이 최적의 효과를 나타낸다는 결론이 나왔다.

미국 킹스 카운티 병원 이안 S. 드소우자 등 연구진이 진행한 응급실에서 편두통에 대한 약리학적 치료의 효과 및 안전성 네트워크 메타 분석 결과가 국제학술지 응급의학연보(Annals of Emergency Medicine)에 13일 게재됐다(DOI: 10.1016/j.annemergmed.2024.11.004).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심한 편두통엔 주로 급성 발작을 완화시키는 약물들이 사용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부터 메토클로프라미드, 프로클로르페라진 같은 도파민 길항제, 디하이드로에르고타민, 수마트립탄, 졸미트립탄 등 다양한 옵션이 있지만 약제에 따른 상대적 효과 차이는 불분명하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다양한 연구를 종합해 분석하는 메타 분석에 착수했다.

MEDLINE, Embase, Web of Science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64건을 대상으로 2024년 2월 9일까지 체계적인 문헌고찰과 베이지안 네트워크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분석에는 편두통으로 응급실을 찾은 성인 환자가 포함됐고, 약물 치료법을 서로 비교하거나 위약과 비교했다.

평가 항목은 ▲2시간 후에 충분한 통증 완화 ▲1시간 후에 통증 강도의 변화 ▲2시간 후에 구조 약물의 필요성 ▲심각한 부작용 발생 여부로 설정했다.

치료제의 효과 순위를 매기기 위해 누적 순위 표면하 곡선(SUCRA, 100%에 가까울수록 최적의 치료 옵션)을 사용했다.

분석 결과 클로르프로마진 정맥 주사(IV)/근육 주사(IM)의 SUCRA 지수는 87.3%로 '2시간 후 적절한 통증 완화' 항목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24건의 RCT, n=2361).

메토클로프라미드 IV-이부프로펜 IV의 SUCRA는 94.6%로 '2시간 후 구조 약물 필요성'(구조 약물 필요없음) 부분에서 가장 우수했다(27건의 RCT, n=2942).

덱사메타손 IV(SUCRA=79.5%)는 '중대한 부작용'(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음)에 가장 우수했다(22건의 RCT, n=2450).

통증 강도의 변화에 대해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경향성을 찾지 못했다.

연구진은 "이번 네트워크 메타 분석에 따르면, 이부프로펜 IV는 적절한 통증 완화에 가장 효과적이지 않은 반면 클로르프로마진 IV/IM은 가장 효과적이었다"며 "발프로산 IV과 케토롤락 IV/IM 역시 단일 약제로서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