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한길안과병원은 40년의 역사가 무색하게 쾌적한 건물에 최신식 시설이 눈에 띄었다. 키오스크를 통한 무인 접수 시스템과 넓고 쾌적한 대기 공간까지 신축 병원의 모습이었다.
이는 몇년 간에 거쳐 신관을 건립하고 본관을 리모델링한 결과물로 8층 규모의 신관과 본관을 연결해 총 4700평(연 면적 1만5500㎡) 규모의 안과전문병원의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원내 직원들이 '아시아 최고 수준의 사립 안과병원'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하는 배경에는 이유가 있었다. 전안부센터, 녹내장센터, 망막센터 등 6개의 전문 클리닉과 2개의 특수클리닉이 자리잡고 있었고, 13개의 수술실에서는 하루 평균 60~80건, 연간 수술 건수는 라식을 포함해 약 1만5천건에 달한다.
지난 2024년 기준 외래환자는 25만명 이상으로 늘었고 백내장 수술 건수는 8000례를 넘겼다. 망막수술은 1700례 이상이며 입원환자는 1만명을 돌파했다.
의료진도 안과 전문의만 38명, 내과 전문의 3명,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2명으로 안과 분야에서는 단연 대학병원 부럽지 않은 의료진을 확보하고 있었다. 간호사 88명, 간호조무사 54명으로 간호인력은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수술 종류별로 전용 수술실이 배정돼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백내장, 망막수술, 라식, 스마일 등 수술 종류별로 전용 수술실이 있어서 효율성을 극대화했어요. 백내장 수술만 해도 연간 1만 건 이상 하니까 전용 수술실이 필요하거든요."
이런 대규모 수술 역량을 뒷받침하는 것은 충분한 입원 시설이었다. 7층과 8층에 구성된 입원 병동은 총 82개 병상 규모. 간호간병통합서비스 1등급을 유지하고 있어서 환자 만족도 또한 높다.
최근 건립된 신관에서 가장 혁신적인 시설은 따로 있었다. 바로 국내 안과병원 중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전문 교육시설인 에듀케이션센터였다.
전공의나 젊은 의사들이 실제와 동일한 환경에서 수술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백내장 수술 훈련실과 유리체절제술 실습이 가능하다.
"요즘 환자들이 누가 수술하는지 다 알아서 젊은 의사들이 배울 기회가 별로 없어요. 9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에요."
이런 최첨단 시설들이 가능했던 것은 과감한 투자 때문이었다. 신관과 본관 리모델링에 총 350억원을 투입했는데, 이 중 의료장비 구입비만 85억원에 달한다.
"15억원에 달하는 엑시머레이저를 비롯해 각종 진단장비와 수술장비를 새로 들여왔어요."
실제로 병원 곳곳에는 OCT(광간섭단층촬영), 안저촬영기, 각막지형도검사기, 초음파검사기 등 최신 진단장비들이 각 층마다 배치돼 있어 환자가 한 곳에서 모든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독일 지멘스사의 스마일 수술 레이저. 국내 스마일 수술 1세대로 장비를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40년 전 초음파 백내장 수술을 인천에서 최초로 도입했던 것처럼 여전히 새로운 기술 도입에 적극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40년간의 끈질긴 도전과 성장의 역사가 숨어 있다. 1985년 정규형 이사장이 인천에서 25평 규모의 작은 안과 의원으로 시작한 이곳은 직원 3명과 함께 한국 안과 의료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다.
"당시 인천에서 백내장 수술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어요"라고 정규형 이사장은 과거를 회상했다. 초기 10년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수술실이 없어서 인근 종합병원 수술장을 빌려 써야 했다. "오전에 외래 진료하고 점심시간에 이동해서 수술하고, 다시 진료실로 와서 외래진료를 이어가는 생활을 5년 정도 했어요."
이후 전환점은 1990년대 들어 초음파 백내장 수술을 인천에서 최초로 도입하면서 찾아왔다. 정 이사장은 새로운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었다. 1990년대 중반 엑시머레이저를 전국에서 두 번째로 도입한 것도 이런 도전 정신의 결과였다.
"개원 이후 수년간, 집 안 사고 땅 안 사고 병원에만 투자했어요. 모든 수익은 병원 확장을 위해 재투자했어요." 그 결과 25평에서 시작해 70평, 600평, 2700평을 거쳐 현재의 4700평까지, 단계적 확장 과정은 곧 한국 안과 의료의 발전사와 궤를 같이했다.
지난 2000년 7월 의료법인으로 전환한 것도 의미 있는 변곡점이었다. 개인 의원에서 법인 병원으로 전환하면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도 함께 변화했다.
'법인화하면 이익이 남는데, 내가 갖고 가지 않는 이상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철학은 이때부터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졌다. 이런 독특한 역사적 배경과 성장 철학 덕분에 환자들은 층간 이동 없이도 다양한 진료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와 더불어 지속적인 기술 혁신 추구는 곧 병원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왔다. 25평 의원 시절 직원 3명으로 시작해 현재 380명이 근무하는 거대 조직으로 성장한 과정에서도 핵심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의료는 제일 중요한 게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의료진"이라는 정 이사장의 철학처럼, 이런 첨단 장비들이 체계적인 전문 클리닉 운영으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었다.
한길안과병원의 운영 시스템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세분화된 전문 클리닉들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망막센터, 백내장센터, 드림렌즈센터, 스마일센터 등이 각각 전용 공간과 장비, 전문의를 보유하고 있다. 각 센터마다 전문의 4~5명씩 배치해 환자 대기시간을 최소화했다.
특히 드림렌즈센터는 소아 근시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별도 공간에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스마일센터도 전용 상담실과 검사실, 수술실을 갖춰 환자들이 한 곳에서 모든 과정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환자 편의성을 고려하는 행보는 한길안과병원 운영에 깊게 깔려있는 부분. 올해 8월부터 토요일 예약제 진료를 시작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심장내과 전문의도 영입하면서 심혈관센터를 개설했다. "안과 수술 환자 중 고령층이 많아서 내과적 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당뇨 환자도 많고요." 현재 소화기내과, 내분비내과, 신장내과 전문의도 있어서 수술 지원과 함께 일반 진료도 병행하고 있다.
"토요일날 아침에 100명 넘는 분들이 몰려와서 대기시간이 너무 길었어요. 예약제를 도입하니까 오히려 환자도 더 많아지고 기다리지도 않아도 되죠." 정 이사장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1층 로비에 여러 대 설치된 키오스크 시스템도 이런 효율성 증대에 한몫하고 있었다. 무인 접수 시스템 도입으로 대기시간을 단축하기 시작했다.
한길안과병원이 이처럼 성장가도를 달린 배경에는 지난 40년간 축적된 신뢰와 노하우가 있다. 1985년 인천에서 유일한 백내장 수술 의사였던 정 이사장이 쌓아온 명성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병원에 오래 있었던 원장들이 한 20년 넘게 근무한 분들이 8~10명 정도 돼요. 한분 한분 역량이 우수한 의료진이죠." 이처럼 우수한 인력들이 오래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도 이런 성과의 중요한 요인이다.
한길안과병원을 주목해야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의료법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 7월 의료법인으로 전환한 이후 정 이사장은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법인화하면 이익이 남는데, 그 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했어요. 내가 갖고 가지 않는 이상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 이사장의 철학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은 별도로 설립한 사회복지재단을 통한 장학사업이다. 매년 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처음에는 막연히 장학금을 주다가 학생들이 졸업하면 다 없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각 학교에 직접 등록금을 보내주는 방식으로 바꿨어요." 정규형 이사장은 현재 연간 6천만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나머지 예산은 저소득층 무료 수술 지원과 지역사회 의료봉사 활동을 이어간다.
병원의 가장 큰 자랑은 직원들에 대한 파격적인 대우다. 전 직원에게 아침, 점심, 저녁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안과 전문의들에게는 7년 근무 시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65세 정년 후에도 재고용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한길안과병원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정 이사장은 계속해서 미래 비전을 설계 중이다. "앞으로 진료센터를 따로 만들어서 검사 부서들을 외부로 이전하고, 병원 내부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구상 중입니다." 현재 직원 380명, 안과 전문의 38명 규모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최첨단 시설과 장비,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 우수한 의료진, 그리고 의료법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까지 모든 면에서 균형잡힌 발전을 이뤄온 모습에서 국내 안과 전문병원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25평 의원에서 시작해 전국 최대 안과 전문병원으로 성장한 한길안과병원. 40년간 한결같이 환자 중심, 직원 중심의 경영철학을 유지하면서도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시설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은 결과였다. 의료법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역사회 내에서 의료기관의 가치를 지켜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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