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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젬픽 급여 등재 초읽기…당뇨병 맞춤 치료시대 여나

발행날짜: 2026-01-13 05:20:00

건보공단-노보, 약가협상 합의…GLP-1 임상현장 활용 기대
릴리 마운자로 당뇨 적응증 등재 논의, 국내 협력사 논의 주목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동일 성분으로 당뇨병 치료제로 활용 중인 오젬픽이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임박했다.

임상현장에서 경쟁 치료제로 불리는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한국릴리)와 비교해 먼저 급여를 받음에 따라 주도권 확보에 우선권을 쥐게 됐다.

노보노디스크제약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제품사진.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노보노디스크제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 급여 적용을 위한 약가협상에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4월 국내 허가된 오젬픽의 경우 주 1회 투여하는 장기 지속형(Long-acting) GLP-1 주사제(GLP-1RA)로 2형 당뇨병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성인에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단독 또는 다른 당뇨병 치료제와 병용 투여한다.

급여 재도전 중인 오젬픽의 경우 지난해 10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로부터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은 후 11월부터 최종단계인 약가협상을 건보공단과 벌여 왔다.

약가협상에 최종 합의함으로써 오젬픽은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만 남게 됐다. 사실상 다음 달 급여 적용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 오젬픽의 적응증인 제2형 당뇨병을 두고서 임상현장 치료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혈당 조절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심혈관계 및 신장 주요 합병증을 포괄하는 맞춤형 통합 치료 전략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당뇨병학회(ADA) 등 주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는 심혈관계 질환이나 만성 신장병을 동반한 2형 당뇨병 환자에게 GLP-1RA 제제를 초기 치료부터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오젬픽이 급여 적용이 유력해지면서 임상현장에서도 이 같은 글로벌 진료 트렌드에 발맞춘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는 "최근 2형 당뇨병 치료에 있어 혈당관리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신장을 포함한 합병증 및 체중관리까지 포괄하는 맞춤형 치료 전략의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최적화된 대표 옵션으로 최근 급여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오젬픽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철영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GLP-1RA에 대한 2형 당뇨병 환자의 요구도는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국내 GLP-1RA 처방률이 낮은 가장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급여가 가능한 치료 옵션이 해외 대비 현저히 적기 때문"이라며 "향후 GLP-1RA에 대한 국내 급여 환경이 확대된다면, 2형 당뇨병에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를 실현하고자 하는 수요가 글로벌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 국면 선급여, 주도권 확보 유리

오젬픽이 급여 적용이 유력해지면서 제2형 당뇨병 시장을 둘러싼 치료제 경쟁이 새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임상현장에서 경쟁 치료제로 평가되는 마운자로의 경우 지난해 12월 심평원 약평위로부터 급여적정성을 인정받은 후 현재 건보공단과의 약가협상 시작단계에 와 있다.

60일 간의 약가협상을 고려하면 이견이 없다면 상반기 내 급여 적용이 유력 시 된다.

아울러 한국릴리는 마운자로의 비만 적응증 관련 함께 판매할 국내 제약사를 물색해왔다. 제약업계 안팎으로는 한독 등 몇몇 국내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노보는 그 사이 오젬픽이 우선 급여로 적용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임상현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노보는 오젬픽의 급여 논의에 앞서 국내 2형 당뇨병 치료의 미충족 수요 해소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비급여로 임상현장에 출시, 등재에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상급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최근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여러 적응증을 보유한 치료제가 나오면서 맞춤형 치료 시대로 전환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임상현장에서는 비급여인 점이 한계"라며 "오젬픽이 먼저 급여로 적용된다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2형 당뇨병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게 활용 가능한 치료제가 늘어났지만 처방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임상현장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며 "비만 치료제보다 당뇨병과 만성 신장질환 치료제로서의 존재감이 더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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