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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학회, 간염치료 가이드라인 제정 ‘박차’

강성욱
발행날짜: 2004-10-15 09:44:37

공청회 의견수렴 거쳐 오는 11월 추계학회서 발표

대한간학회가 국내 최초로 간염 치료 가이드라인 제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한간학회(회장 서동진)에 따르면 지난 9일 가톨릭의과연구원에서 ‘간염치료 가이드라인’을 위한 워크숍을 갖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워크숍은 국내외 발표된 연구자료를 토대로 준비한 안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이번에 마련되는 가이드라인에는 B형 간염의 항바이러스제 치료 및 결과 모니터링에 대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는데, 간염 치료 대상 환자군과 사용 가능한 약제, 치료제의 투여 기간등에 대한 기준이 포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면역억제제나 항암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경우, 간이식을 받을 경우 등 각각의 상황이 고려된 B형 간염 항바이러스 치료의 기준도 포함되어 있다.

대한간학회 회장인 서울아산병원 내과 서동진 교수는 “이렇게 다양한 치료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는 이유는 만성 B형 간염 자체의 임상적 중요성과 더불어 지역간, 인종간에 치료 반응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으로, 세계 각국 또는 지역에서 제시하는 치료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받아들여 국내에 적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에 대한간학회가 준비하고 있는 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은 국내 실정에 맞는 올바른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치료가 이뤄질 수 있게 하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그간 전문적 지식이 없는 무분별한 항바이러스제 처방으로부터 환자들이 보호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학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동진 교수는 “학문적이며 임상적인 접근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국내 의료보험 기준으로 인해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진료가 왜곡되어 있다”며, “가이드라인으로 이를 방지해 올바른 치료가 이뤄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은 이번 공청회 자리에서 수렴된 의견을 반영, 오는 11월 18일에 있을 대한간학회 추계학회 때 발표될 예정이다.

외국의 경우, 2000년에 아시아-태평양간학회(APASL)에서 처음 만성 B형 간염의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였고, 2001년 미국간학회(AASLD), 2002년 유럽간학회(EASL)에서도 치료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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