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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병 노인 입원환자 57.3% '부적절 처방'

정인옥
발행날짜: 2005-01-26 07:17:39

서울대 오정미 교수, 약물 부작용 위험 노출

종합병원에 입원한 노인환자의 57.3%,가 부적절한 약물을 처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 환자 가운데서도 6.9%가 이같은 경우에 속했다.

25일 식약청이 서울대학교 오정미 연구팀에게 의뢰한 ‘한국의 노인환자에서 약물 사용의 경향 및 적절성 평가’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1월부터 1년간 종합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았거나 외래진료를 받은 65세 이상 노인환자의 처방약물을 분석한 결과 입원환자 4,519명 중 2592명(57.3%)이 부적절한 약물을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중 약물 1종을 처방받은 경우가 30.7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2종(15.4%), 3종(6.68%) 순이었으며 4종류 이상을 처방받은 환자도 4.5%나 되는 등 약물 부작용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외래의 경우 2만575명을 분석한 결과 1종 이상의 부적절 약물을 1회 이상 처방 받은 환자가 5,729(27.84%)명으로 집계됐다.

위험군별 부적절 약물 처방 분포를 보면 고위험군 약물에 속하는 자극성 변비약인 '비사코딜(bisacodyl)'이 전체의 20.5%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소염진통제인 '케토로락(ketorolac)'(17.0%), 고혈압 성분인 속효성 '니페디핀(nifedipine)'(9.7%), 진정제계인 '디아제팜(Diazepam)'(8.8%) 등의 순으로 처방됐다.

자극성 변비약을 장기복용할 경우 창자의 기능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케토로락’은 노인환자에게 사용할 경우 위장관의 병리학적 변화가 우려돼 신중한 사용이 요구되는 약물이다.

외래환자의 경우도 32만2,190건중 2만2,268건(6.9%)이 노인환자에게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속효성 진정제인 ‘속효성 벤조디아제핀’(short-acting benzodiazepine)을 1일사용량을 넘게 처방한 경우가 3,387건, 삼환계항우울제인 '아미트리프티린(amitriptyline)' 3,295건, 지속성 진정제인 ‘지속성 벤조디아제핀’(long-acting benzodiazepine) 2,950건, 진통소염제인 '나프록센(naproxen)' 1,927건, '속효성 니페디핀(short-acting nifedipine)' 1,760건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오정미 교수는 “노인환자는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다수의 약물을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약물 선택시 특정 약물의 사용여부, 약동학, 약력학 등의 부분이 주의 깊게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약물간 상호작용이 없는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용량을 적절히 조절하고 투여 결과를 모니터링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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