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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포기 "동네 외과의원이 사라진다"

안창욱
발행날짜: 2005-03-03 07:17:52

서울지역 일반과 표방 대부분…"의료체계 정비 시급"

동네의원 간판에 전문과목 표기를 포기하고 일반의로 개원하는 전문의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원가에서 외과의원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최근 정기총회를 마친 서울시 일부 구의사회의 2004년도 신입회원 등록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분석결과 K의사회의 경우 지난해 17명이 새로 동네의원을 개원했지만 이중 6명이 전문의임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 명칭에 전문과목을 표기하지 않고 일반의로 등록했다.

이들의 전문과목은 외과가 2명, 소아과가 1명, 흉부외과가 1명, 산부인과가 1명, 정형외과가 1명이었다.

Y구의사회 역시 작년 한해 신규 개원의가 7명이었지만 이중 3명이 전문과목 표방을 포기한 채 ‘○○의원’으로 의료기관 간판을 달았다.

E구의사회 개원의 가운데 4명도 이와 유사한 길을 택했다.

K의사회장은 “출산율 저하와 저수가, 의약분업후 개원 환경의 변화 등이 겹치면서 외과와 산부인과, 소아과 전문의 상당수가 전문진료를 포기하고 일반과로 개원하거나 각종 클리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특히 새로 개업한 동네의원 가운데 외과의원이 전무하다시피 해 의료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Y, M, E, K의사회에 지난해 등록한 개원의 가운데 외과의원은 단 한곳에 불과했고, 다른 외과 전문의 3명은 일반과로 개원해 버렸다.

외과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외과 수련을 받을 때는 다른 어느 과보다 힘들게 수련을 받았는데 막상 개원하고 보면 외과 달고는 버틸 수가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 때문에 요즘에는 신규 회원이 거의 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외과 전문과목을 표방하는 비율이 매년 줄어들었지만 이젠 최악인 것 같다”면서 “이대로 가다간 경증 외상도 대학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어 의료체계를 재정비하고, 수가 현실화, 개방병원 활성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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