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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순위사이트 믿을 곳이 없다'

유석훈
발행날짜: 2005-03-30 11:46:36

웹프로모션업체 순위조작 다반사-지식검색 간접광고

'광고비만 내면 검색 순위 앞부분에 올려드립니다'

성형외과 순위를 공개한 웹사이트가 ‘조작의혹’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지만 공신력이 있다고 알려진 일부 순위사이트나 포탈사이트의 의료기관 순위 신뢰도 역시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웹프로모션사인 O사 관계자는 28일 “병의원은 광고의 폭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인터넷 랭킹사이트나 포털사이트의 지식검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새로 개원하는 상당수의 병원이 웹프로모션 업체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국내에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웹프로모션 업체는 2~3곳이 있으며 일반 웹호스팅 업체들도 의료기관 홈페이지 제작과 웹프로모션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웹프로모션 업체들은 방문자 수로 순위가 결정 나는 허점을 악용해 돈만 주면 자체 프로그램을 이용, 병의원 사이트를 포탈의 검색 순위 앞부분에 손쉽게 올려준다.

웹프로모션 업체들은 주요 검색사이트의 순위기준을 연구해 병원 홈페이지 검색키워드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단어를 올려놔 순위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방법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유동아이피를 사용해 특정 사이트를 반복해서 클릭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기 순위를 높이는 지능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회사도 있으며 이 같은 경우 웹프로모션 비용에 프로그램 제작비까지 포함된다.

또 포탈사이트의 지식검색을 이용해 ‘인천에서 라식수술을 가장 잘하는 곳을 알려주세요’라고 스스로 질문한 뒤 ‘어느 어느 병원이 좋다고 하더라’ 식의 대답을 올려 소비자들의 판단을 흐리고, 선의의 의료기관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보통 지식검색의 의료기관 지식 건당 조회 수는 2만여건을 상회한다.

업체들은 안과와 성형외과 등 젊은층이 자주 이용하는 의료기관에 영업사원을 보내 ‘30일 안에 50위권 내에 진입하게 해주겠다’며 프로모션 진행비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인위적인 순위조작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쓰는 방법은 내용이 허위인지 아닌지 확인할 길이 없고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의료기관의 홈페이지는 랭킹사이트에 얼굴도 내밀지 못한다.

국내 포털사이트 관계자는 “동일 아이피 차단 등의 방법을 사용해 클릭수를 막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반복 사이트 클릭을 막고 있지만 지식검색의 정보의 정확성에 대한 판단은 네티즌들에게 맡겨둘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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