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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양성기간 3년이면 충분" 한 목소리

박진규
발행날짜: 2005-06-15 12:45:32

의료계 리더들, 레지던트 수련기간 단축에 찬성

대한내과학회가 레지던트 수련기간을 현재의 4년에서 3년으로 1년 단축해 줄 것을 보건복지부에 공식 건의한데 대해 의료계의 리더그룹들은 전반적으로 적극 찬성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학회 차원에서 수련기간 단축을 논의할 것이 아니라 의학회 차원에서 졸업후 교육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한의학회 고윤웅 회장은 "수련기간을 단축하는데 대해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학전문대학원제도의 도입으로 의사가 되려면 8년을 공부해야 하고 졸업후에도 많은 시간을 들여 전문의 자격을 취득해야 하는 등 의사양성기간이 너무 길다"며 "개원 희망자의 경우 3년 과정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교육체계를 보다 다양화해 불필요한 시간과 노력의 낭비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 김종근 회장은 "과별 특성에 따라 수련교육 기간이 다를 수 있다. 이를 무시하고 일률적으로 4년으로 못박고 있는 현행 기준은 문제가 있다"며 "현행 4년 교육기간은 병원에서 싼 값으로 의료인력을 이용하는데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과개원의협의회 장동익 회장은 "내과전문의 취득자의 대부분이 개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지 4년간 전문의 과정을 밟을 이유가 없다"며 "개원의가 4년과정에서 습득한 전문지식을 사용되는 경우는 매우 제한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학회에서 개별적으로 수련기간 단축을 추진하기 보다는 졸업후 교육시스템이라는 큰 틀속에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대 이윤성 교수는 "모든 과에서 일괄적으로 4년 수련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손질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학회별로 교육기간 단축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같이 봤으면 한다"며 "레지던트 과정뿐 아니라 인턴, 세부 전문의과정까지 망라해 졸업후 교육방안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 학회 관계자는 "교육기간 단축과 관련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반 의견이 비슷하게 나왔으며, 병원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보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신중히 추진할 사안인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의료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내과에서 레지던트 수련기간이 단축이 결정될 경우 수련기간 단축 의견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며 "사전에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신중론을 펼쳤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의학전문대학원 도입과 관련해 복지부 교육부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통해 외국의 경우처럼 전문대학원 4학년 과정 1년을 ‘서브인턴’ 과정으로 간주하고 수련의 과정을 4년에서 3년으로 줄이여 전체 수련기간을 2년 단축하는 방안을 연내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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