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임상시험을 앞두고 시험군인 발병 환자를 구하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등 주요 질환 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더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N제약사는 당뇨병치료제를 개발해 임상시험에 들어갔으나 실험 참가자인 발병 환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전전긍긍 하고 있다.
이 제약사는 결국 임상환자를 구하기 위해 주요 일간지에 대대적인 광고를 하는 방법을 택했다.
A제약사의 경우에는 조루증치료제를 개발하고도 임상시험 대상 환자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
A사는 발기부전치료제의 인기처럼 임상환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목표치에 못다른 시험군 정원에 30% 만이 참여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조루증치료제는 임상 시험 전에 시간 테스트가 있기 때문에 시험군을 모집하기 힘들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임상 환자군을 구하기 어려운 현실은 당뇨나 고혈압 등 주요 질환 일수록 더 심하다. 기존 의약품의 치료효과가 검증된 상황에서 환자들이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당뇨병의 경우 기존 의약품의 효과가 좋아 환자들이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것을 꺼린다”면서 “신약은 초기 발병 환자모집이 중요한데 환자 정서상 쉽지 않다”고 말했다.
Y대 박모 교수 역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임상시험을 모집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는 기존 치료제의 효과가 좋아 환자들이 신약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AIDS치료제 및 항암제 같은 희귀 질환의 경우 환자들이 새로운 의약품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임상시험 환자가 몰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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