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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경영기법 도입하니 불친절 민원 '뚝'

안창욱
발행날짜: 2005-08-24 08:12:41

영동세브란스, 상반기 전직원 교육..."너무 친절하다" 호평

‘얼굴과 표정을 바꾸면 마음이 바뀐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펀 경영(Management by Fun)을 국내 한 대학병원이 시도한 결과 불친절 민원이 거의 사라지고, 원내 분위기도 한결 부드러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서비스아카데미(YSA)팀은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전체 직원 1,300여명과 협력병의원 직원 130여명을 대상으로 한 펀(Fun) 교육을 최근 모두 마쳤다.

Fun 교육이란 스트레스와 과로를 잊고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즐거움을 깨우는 과정, 다시 말해 자기 스스로 유쾌한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직원들은 유머를 전하는 Fun 강사의 지도 아래 열정적인 박수를 치기도 하고, 배를 움켜잡고 크게 웃기도 한다.

신나는 음악과 댄스를 즐기기도 하고, 다른 부서 직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감사의 시간을 가진다. 그러면서 일에 지켜 굳어버린 직원들의 얼굴 표정이 점차 환하게 바뀐다. 직원들이 실컷 웃고 가도록 하는 것이 Fun 교육의 목표다.

YSA팀 관계자는 “나를 즐겁게 해 부서도 병원도 즐겁게 하자는 것이 Fun 교육”이라면서 “3개월간 시행하면서 직원들 얼굴이 훨씬 밝아졌고, 하이-파이브 인사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직원들의 유머 바이러스는 병실까지 감염돼 환자들의 기분까지 유쾌하고 만들고 있다.

Fun 교육 시행 이전 월 10여건 올라오던 불친절 민원이 거의 사라진 반면 친절 민원이 3배 이상 급증했다는 것이 병원의 설명이다.

직원들에게 무조건적인 친절과 서비스를 강요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 속 즐거움을 먼저 깨우고, 재미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자는 Fun 경영 기법을 적용한 것이 주효한 것이다.

YSA팀은 Fun 교육을 위해 지난해 원내 직원 20여명을 강사로 선정해 유머경영연구소 양내윤 소장으로부터 ‘웃음과 유머 코칭 전문가’ 과정을 이수하도록 하고, 병원 실정에 맞게 프로그램을 편성해 모두 32회에 걸쳐 시행했다.

YSA팀은 상반기 교육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직원과 환자에게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즐거운 나와 일터 만들기’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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