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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암, 복수처방 3분기에만 5천건

정인옥
발행날짜: 2005-11-21 12:11:43

제어프로그램 통해 밝혀져... 분당서울대도 하루 13건 꼴

대학병원의 의약품 중복 처방건수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복수처방을 받아 제어 프로그램의 역할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고려대의료원 안암병원 약제팀은 최근 열린 병원약사회 총회에서 발표한 '복수처방 조회기능 프로그램 도입 후 효과 평가'를 통해 지난 6월부터 9월 말까지 발생한 원외처방 11만3222건 중 복수처방은 5312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부터 고대 안암병원에서 복수처방 조회 기능 프로그램을 도입한 결과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복여부를 검토한 처방은 2개 진료과에서 처방받은 경우가 79.7%로 가장 많았고 5개 진료과에서 처방받은 경우도 1.3%에 달했다.

또한 약사의 감사과정을 통해 동일약물이거나 동일 효능군의 약물이 중복 처방되어 처방이 변경된 경우는 1.24%(66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동일 일자에 중복 처방된 경우가 34건, 다른 진료일에 2개 이상의 진료에서 중복 처방된 건수는 32건이다.

약품별로는 동일 약품이 중복 처방된 경우는 43건, 동일 효능군의 약품이 중복 처방된 경우는 37건으로 환자들의 성별 분포는 남자 45.5%, 여자 54.5%이며 50세 이상이 75.76%를 차지했다.

중복건수의 현황은 최근 중복처방경고 프로그램을 도입한 분당서울대병원에서도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역시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중복된 처방건수를 살펴본 결과 중복처방은 총 1969건으로 1일 평균 13건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약제팀은 총 1969중 354건(18%)은 처방을 수정, DC했다고 밝혔다.

중복 처방이 많은 약물은 아스피린, 글리메피리드, 암로디핀,씬지로이드, 메트포민 순이었으며, 중복처방이 많은 진료과는 내분비내과, 뇌신경센터, 심장내과, 소화기내과 순이었다.

이처럼 중복 처방건수는 복수처방 조회 기능 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부터 중복처방되는 사례를 줄이게 됐다.

이에 대해 고려대 안암병원 약제팀 관계자는 "진료시 환자의 약력을 파악하거나 원외 약국에서 환자 약력관리를 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라며 "병원약국에서 중복처방 감사 시스템을 도입해 처방을 사전감사 하는 것은 중복 처방의 발생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Medication Safety는 환자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병원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비용 절감 효과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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