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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엔 메스를, 다른 손엔 죽도를"

장종원
발행날짜: 2006-02-21 06:52:50

'교검지애' 나누는 의사검도회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칼을 사용하는 의사들이 있어 화제다. 메스와 죽도를 드는 의사검도회 회원들이 바로 그들.

단지 검도가 좋아서 학교와 나이에 상관없이 2000년 <메디게이트>에서 조그만 동호회로 시작한 의사검도회는 이제는 온라인 회원 수만 180여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양적인 면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4단 이상(사범)의 검도사가 10명이 넘는 등 수준급 이상이다. 오히려 의사사회보다는 검도계에서 더 유명하다. 김한겸 교수(고대 구로병원 병리과)는 서울시 검도회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의사검도회는 주로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두 달에 한번씩 모여 합동연무를 벌인다. 매회 약 2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하는 모임을 통해 이들은 '교검지애'를 나눈다.

특히 의사검도회의 가장 큰 행사라 할 수 있는 것은 전국의사·의대생 검도대회. 지난 12일 열린 제 5회 검도대회에는 전국 18개 의과대학에서 160여명의 의대생이 참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의대생이 바쁜 가운데에 검도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냐"며 만든 검도대회지만, 이제 의대생들이 트레이닝을 마치면 의사검도회의 든든한 회원이자 후원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검회는 향후에는 의대생 검도사들이 합류하는 등 외연이 넓어지면 대한검도회 산하단체로 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역사가 오래된 일본의사검도회와의 교류전도 마련해야 할 때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광모 의검회 총무는 "칼을 보면 사람의 성격 됨됨이를 알 수 있으며, 칼을 부딪히면 친구가 될 수 있다"면서 검도의 매력을 전했다.

그는 특히 "의과대학 공부는 힘들기 때문에 늘 스트레스를 받는데, 칼을 겨누는 순간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돼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면서 "이는 결국 집중력을 요구하는 것이어서 학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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