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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과 같이 수업...등록금만 두배죠"

발행날짜: 2006-03-29 07:23:19

경희·충북대, 의대-의전원 교과과정 동일 "늦깍이 죄?"

|특별진단|의학전문대학원은 돈먹는 하마

의학전문대학원 제도가 시행된지 3년이 지났지만 등록금 인상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문제점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다양한 학부 졸업생들에게 의학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전원의 취지와 달리 1천만원에 육박하는 등록금과 비싼 입시 준비 비용으로 상당수 지원자들은 의학도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의전원 입시수험생과 학생들의 사례를 통해 현 제도의 문제점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게재 순서>--------
1.비싼 입시 비용, 무전유죄인가
2.등록금만 1천만원, 빚더미 오른 의학도
3.수업은 같은 강의실, 등록금은 2배
의대에서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으로 전환한 대다수의 대학의 등록금이 1천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 의학전문대학원은 보다 향상된 의학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의대보다 비싼 등록금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의학전문대학원과 의대는 교과과정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 교과과정 동일..등록금만 두배

메디칼타임즈가 현재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을 병행 운영중인 경희대와 충북대를 조사한 결과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과 의대 학생들이 수업을 함께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이들 대학의 경우 의전원과 의대 교과과정이 동일하고, 같은 시간에 같은 교수로부터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중인 한 대학원생은 “거의 모든 수업을 의대학생들과 같이 받고 있다”며 “교양과목으로 영어 한과목을 듣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의대와 모든 수업이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대생들과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 2배가 많은 등록금을 내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지만 이들보다 늦게 의학의 길로 접어든 죄값이라고 생각하며 위안하고 있다”면서 “등록금 비싸다고 때려치울 수도 없는 문제가 아니냐”고 되물었다.

충북대 역시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의 교과과정이 동일하다.

충북의대 관계자는 “의학전문대학원생과 의대생들이 함께 수업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의학전문대학원과 의대 교과과정이 차이가 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의대 가운데 의대와 교과과정이 달라진 학교는 찾기 힘들 것”이라며 “이름과 체제가 바뀐 것일 뿐 의학교육을 위한 교과과정이 크게 달라질 이유가 있느냐”고 덧붙였다.

의전원 상대적 박탈감 심화 "완전전환하면 해결"

이렇듯 대부분의 의학전문대학원은 의대와 교과과정에서 크게 다른 게 없지만 등록금은 의대가 400만원선인데 반해 900만원선으로 2배 가깝게 비싸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의대생과 의전원생이 같은 강의실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교수로부터 강의를 받으면서 등록금이 두배나 차이가 나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다.

반대로 의대생과 의학전문대학원생이 같은 강의를 듣지만 의대생은 학사 학위를, 의전원생은 석사 학위를 받는 것은 또다른 모순이 아닐 수 없다.

경희대 의학대학원의 한 학생은 “같은 강의실에서 같은 수업을 듣는데 대학원생이니까 대학생보다 등록금을 더 내야한다는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며 “사실 의학전문대학원생에 대한 차별이 어디 등록금뿐이겠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차라리 의학전문대학원생들끼리 수업을 받으면 상대적 박탈감은 덜할 것”이라면서 “아마 새롭게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을 병행하는 대다수 의대의 경우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를 반드시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경희의대의 관계자는 "현재는 의대체제에서 의전원체제로 전환되어가는 과도기적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2006년도부터 완전전환이 이뤄지는 만큼 이런 것도 차차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의대 예과과정 2년 감축과 석사과정 폐지로 인한 학교의 재정적 부담으로 의학대학원 등록금은 현행을 유지할 것"이라며 "학교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비싼 등록금을 감수하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의대를 비롯한 대다수 주요의대들이 이런 문제를 익히 알면서도 2007년부터 2+4와 4+4를 전체 정원의 50%씩 병행키로 해 학생들 내부 반목과 모순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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