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병원시설의 협소한 중환자실이 감염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통합신당 김명섭 의원은 9일 열린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2002 병원표준화심사자료'에 근거, 지난해 265개 병원의 중환자실에 대한 조사결과, 우리나라 중환자실 중 병상 간격이 1m 미만의 협소한 중환자실이 20.8%로 55개 병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환자실 병상 간격이 2.2m를 넘는 중환자실은 26개로 전체 9.8%에 불과해 감염위험을 높인다며 적절한 중환자실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통합신당 김명섭의원은 "중환자실은 감염예방과 집중 치료 인력의 원활한 치료목적 때문에 더 넓은 병상 면적이 요구된다"며 "중환자실의 경우 미국은 21(4.6 ×4.6)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일본은 16(4 ×4)를 규정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중환자실의 병상 면적과 간격에 대한 기준조차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조사한 병원중 중환자실의 병상 간격이 80cm 미만인 경우도 있어 중환자실 병상과 병상 사이를 지나는 것조차 불편한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중환자실 운영 관계자는 "좁은 공간에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고 한 간호사가 여러 명의 환자를 보게돼 감염 방지 시설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감염의 위험은 구조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이렇게 열악한 상황은 중환자실에서 정상적인 집중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며 "사스와 같은 감염 위험이 높은 질환의 경우 이 같은 중환자실로 격리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또한 대규모 전염병 발생, 생물테러 등을 감안하면 사회안전망 차원에서의 적절한 중환자실 확보는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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