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개복수술이 주를 이뤘던 자궁근종을 복강경을 이용해 절제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돼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최중섭 교수는 최근 개복수술이 필요한 500g 이상 거대 자궁근종을 가진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복벽내에 V자 형태로 4개의 구멍을 뚫어 투관침(trocar)을 삽입하는 복강경 절제술을 시술한 결과 34명 모두 합병증 없이 완치되는 성과를 얻었다고 9일 밝혔다.
최 교수에 따르면 그의 이름을 따서 'Choi's 4-trocar method'로 명명된 이 수술법은 기존 방식에 비해 시술자가 넓은 수술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복강경기구사용의 조작이 용이하여 근종의 크기가 큰 경우에도 개복하지 않고 어려움 없이 복강경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개복수술과 비교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입원기간이 단축되는 등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수술자국이 거의 없어 미용상의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궁근종은 30세 이상 여성의 20~50%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병으로 근종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제거수술이 시행돼왔지만 자궁근종 크기가 매우 클 경우 수술시야 확보와 수술기구 조작이 어려워 개복 수술이 선호돼 왔다.
최중섭 교수는 "새로운 시술법의 도입으로 거대자궁근종 수술시에도 개복으로 인한 환자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적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개복수술에 의한 수술자국을 남기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던 여성환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 교수의 이 수술법은 미국 산부인과 복강경학회에서 발간하는 공식 학술지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The Journal of Minimally Invasive Gynecology' 7월호에 게재돼 세계인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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