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들이 자신의 전문과목을 표기하지 않고, 'ㅇㅇ의원'으로 개원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6월말 현재, 개원한 전문의 5명 중 1명은 요양기관 명칭에 전문과목을 표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심평원 요양기관 현황에 따르면, 올 6월 현재 전문의가 개원한 의원급 요양기관(총 2만 3407곳) 가운데 19.5%에 해당되는 4569곳이 전문과목 미표시 의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과목 미표시 의원은 매년 뚜렷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2003년말 3615곳에서 2004년말 3819곳으로 전년대비 5.6%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말에는 4102곳으로 7.4%가 늘어나는 등 해마다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말과 비교해 10% 가량이 크게 늘었다.
올 1~6월 개설된 전문과목 미표시 의원은 총 467곳. 2003년말부터 2005년말까지 2년사이에 487곳이 늘어난 것과 비교해보면, 그 증가속도를 쉽게 짐작해볼 수 있다.
전문과목 미표시 의원의 증가는 산부인과, 외과, 소아과 등의 장기불황으로 신규 개원하거나 재개원하는 전문의들이 전문과목 표시를 포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 상반기 내과는 85곳, 안과와 정형외과는 각각 44곳과 37곳이 증가한 반면, 소아과는 1곳도 늘지 않았으며 산부인과와 외과는 오히려 45곳, 1곳이 줄어들었다.
의료 컨설팅 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산부인과 등 일부전문과목이 계속 불황을 겪으면서, 이들 과목에 대한 기피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신규개원 뿐 아니라 재개원시에도 해당 과목 전문의들이 경영난을 우려해, 전문과목 표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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