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합 의료기기의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판되고 있는 체온계의 절반, 혈압계의 1/4는 기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엉터리'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식약청에서 제출받은 ‘2005~2006년도 의료기기 수거 및 품질검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부적합 의료기기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안 의원에 따르면 2005년의 경우 부적합률이 37.3%였으나, 2006년(8월까지)의 경우 총 103건 중 38.8%인 40개 제품이 부적합한 의료기기로 밝혀져 그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판되고 있는 체온계와 혈압계의 경우, 부적합 비율이 매우 높았다.
체온계는 17개 제품 가운데 47.1%인 8개 제품이 온도정확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부적합 온도계로 밝혀졌으며 특히, 2005년 체온계 생산실적이 1위, 2위, 3위인 제품 모두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은 "이들 부적합 체온계들이 2005년 전체 체온계 생산실적(44억7천여만원)의 92.4%나 차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확한 시장점유율을 조사한 자료는 없지만 생산실적으로 본 결과 1위, 2위, 3위를 점하고 있는 제품들이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은 엉터리 온도계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혈압계의 경우 22개 제품 중 5개(22.7%)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더욱이 그 중 1개는 측정불가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 의원은 "각각의 제품의 2005년 생산실적에 대비하여 부적합률을 분석해 보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혈압계의 8.79%가 혈압수치가 맞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안 의원은 "정확도가 떨어지는 의료기기는 국민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만큼 의료기기 정확도에 대한 관리강화가 시급하다"며 "의료기기에 대한 정도관리를 강화하고, 불량 체온계 등 부적합 의료기기들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리콜조치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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