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의학전문대학원들이 2007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 수험생들이 수도권 의학전문대학원을 선호하는데다 입시 문제마저 쉽게 출제되면서 소위 똑똑한 인재를 뽑기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5일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전문학원들이 2007학년도 MEET 시험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는 작년보다 문항 수가 20~25문항이 줄었지만 대부분 기본문제가 출제되는 등 난이도의 차이가 거의 없어 중상위권 점수대에 수험생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신지원보다 안정지원을 추구하는 수험생들이 늘어나면서 지방 의전원 등 중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험결과와 전형방법을 고려해 몇 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치의학전문대학원과 달리 의학전문대학원은 중복지원을 허용치 않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소신지원보다는 안정지원을 추구할 것이라는 분석도 지방 의전원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PMS 유준철 원장은 “작년보다 MEET 문항수가 줄었지만 난이도에 차이가 없어 중위권 점수대에 수험생들이 중위권 대학으로 몰려 경쟁률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지방 의학전문대학원들이 앞다퉈 지원자격을 완화한 것과 모교출신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키로 한 것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 관계자는 “중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면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지원하기가 수월한 지방을 노리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지방 의학전문대학원들이 모교 출신 지원자들에게 가산점을 부과하면서 그 지역 수험생들이 수도권으로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경쟁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방 의학전문대학원들은 이같은 상황이 크게 반길 일은 아니라는 표정이다.
쉽게 출제된 시험으로 인해 변별력이 약화되면서 수준에 미달되는 학생들이 지원하게 되면 경쟁률은 의미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는 것이 지방 의학전문대학원들의 고민이다.
경북의대 입학관리 담당자는 “작년에도 학교가 원하는 수준에 미달되는 학생들이 지원해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정원을 채우지 않았던 일이 있었다”며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느냐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도 수준에 미달되는 학생들이 지원할 경우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한이 있어도 입학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학교가 원하는 것은 ‘높은 경쟁률’이 아니라 ‘우수한 학생’”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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