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13일까지 의대가 설립된 국립대를 대상으로 한의학전문대학원(이하 한전원) 유치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인 가운데 의대학장협의회(회장 서울의대 왕규창 학장)와 의대교수협의회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의대학장협의회 왕규창 회장은 1일 “정부가 양한방 협진을 촉진하고, 한방 과학화를 위해 국립 한전원을 설립하겠다고 하지만 의료전달시스템 혼란과 의학계와 한의계간 갈등만 초래하고, 중복진료로 인한 환자의 진료비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높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의대학장협의회는 최근 운영위원회를 열어 정부의 국립 한전원 설립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조만간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국립의대학장회(회장 왕규창)도 정부가 국립 한전원 계획을 발표하자 반대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의대학장협의회와 별도로 국립 한전원 설치가 유력시되는 4~5개 국립대 내부의 반대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이들 4~5개 국립대에 속한 의대교수협의회는 최근 국립 한전원이 의료일원화를 저해하고,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만 증폭시킨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연대를 모색해 왔다.
이들 4~5개 국립의대 교수협의회는 빠르면 2일경 국립 한전원 설치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의학계의 주장이 수용될지는 미지수다.
의대학장협의회는 정부가 국립 한전원 설치계획을 발표한 직후부터 보건복지부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수차례 면담해 국립 한전원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정부를 설득해 왔다.
이와 함께 의대학장협의회는 국립대 총장들에게도 시신을 보내 국립 한전원에 대한 의학계의 입장을 전달한 상태다.
의협을 포함해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등도 국립 한전원 반대를 천명한 바 있다.
반면 정부는 의대학장협의회의 지적에 대해 이미 설립 계획을 공표한 상태이며, 대통령 공약사항이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져 국립 한전원 설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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