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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정진료비 1천억원..1년새 두배 증가

안창욱
발행날짜: 2006-11-08 06:05:58

현지 지불 의료비 포함 연 1억달러 추산, 지속 증가 예상

우리나라 국민이 올 한해 해외에서 지출한 의료비 규모가 1천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두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서비스수지 세분류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국내 거주자가 업무 이외의 여행으로 해외에 나가 의료서비스를 받고 지불한 외화는 총 7120만달러에 달한다.

이 통계는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암 치료나 장기이식을 포함한 각종 수술을 받기 위해 해외로 송금했거나 은행에서 외화로 환전할 때 환전 용도를 의료비 등 건강 관련 항목이라고 명시한 것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12월까지 의료서비스와 관련된 대외지급액이 9500만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 환율을 감안하면 우리 돈으로 940억원 가량 된다.

그러나 의료서비스 대외지급액에는 국내 거주자가 관광 목적으로 해외에 나간 뒤 현지에서 지급한 의료비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어서 전체 해외 의료비 지급액은 1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은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고급 의료서비스를 받으려는 수요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해외의료비 지출액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해외진료비 지출액은 지난해 대비 두배 수직상승한 규모다.

지난 6월 대통령 직속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는 한국은행 의료서비스분야 무역수지자료와 국내 19개 카드사의 해외의료기관 결제액 등을 조사한 결과 2005년 기준 해외 의료소비액을 518억으로 추계한 바 있다.

최근 몇 년간 해외진료비 지출액이 1조원을 넘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된 이후 정부가 나서 해외유출의료비를 공식 파악한 것은 지난해 통계치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의료산업의 경쟁력이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해외로 빠져나가는 의료비가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9월 현재 외국인이 국내에서 의료서비스를 받고 지불한 금액을 3660만달러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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