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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과 발송한 우리들병원 서한 오리무중

안창욱
발행날짜: 2006-11-10 07:53:44

고경화 의원 "항의 공문 받은 적 없다"...배달사고 의심

대한신경외과학회가 우리들병원 시술의 문제점을 집중 제기한 고경화 의원에게 보냈다는 서한이 한 달이 지나도록 도착하지 않고 있어 배달사고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고경화 의원실 관계자는 8일 “신경외과학회로부터 우리들병원의 시술법과 관련된 서한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신경외과학회는 최근 척추신경외과학회의 해명요구에 대한 회신 공문을 통해 “고경화 의원에게 신경외과 관련 의료부문에 대해서는 신경외과학회의 의견을 물으신 후 정확한 판단을 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는 서한을 이사장과 회장이 서명해 요청했다”고 분명히 했다.

우리들병원에 따르면 이 서한은 지난달 20일자로 작성한 것으로 ‘고경화 의원의 AOLD, OLM, PELD 수술법 불인정에 대한 대한신경외과학회 입장 발표’란 제목으로 보냈다.

이 서한은 ‘미국신경외과학회와 미 식품의약국, 대한신경외과학회가 인정하고 있는 AOLD(관혈적 척추간판절제술), OLM(관혈적 레이저 추간판제거술), PELD(경피적 내시경 레이저 병용 추간판절제술)를 어느 특정 학회 의견만 참고해 예단하고, 불법시술 혹은 편법시술로 표현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돼 있다.

이어 ‘고 의원은 더 이상 신경외과 관련 의료부문에 대해 특정학회 의견만 참고하여 정치적인 판단을 내리지 말고, 주로 이 시술을 하고 있는 대한신경외과학회의 의견을 물으신 후 정확한 판단을 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따라서 신경외과학회가 10월 20일 김문찬 이사장과 강삼석 회장의 서명이 들어간 서한을 고경화 의원에게 제출했다면 고 의원은 이 서한을 이미 수일전에 받았어야 한다.

하지만 고경화 의원실 관계자는 기자가 최근 두차례 확인을 요청하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받은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고경화 의원실로 가야 할 이 서한은 신경외과학회에서 작성한 직후 우리들병원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이에 대해 신경외과학회는 “어떤 이유로 개인병원(우리들병원) 홈페이지에 게재됐는지 몰랐다”면서 “이 사실이 인지된 10월 26일 우리들병원에 시정명령을 전해 삭제할 것을 명했다”고 해명했다.

신경외과학회 서한을 보낸 사람은 있는데 받아야 할 쪽에서는 안 받았다고 하는 형국이다.

신경외과학회의 서한을 누가 어떤 경로로 고경화 의원에게 전달했는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정착 받아야 할 쪽에 가지 않은 서한이 우리들병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경위와 신경외과학회가 공식 입장을 담은 서한이라면 우리들병원이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하더라도 무방할 것으로 보이지만 굳이 삭제를 요청한 배경도 석연치 않다.

한편 신경외과학회 분과학회인 척추신경외과학회는 신경외과학회가 지난달 우리들병원의 시술법을 공식 인정한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하자 강하게 반발하며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또한 척추신경외과학회는 우리들병원의 AOLD 시술법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나서 우리들병원 시술법을 둘러싼 의학적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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