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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여성 정신건강 불안...정부 나서야"

발행날짜: 2006-11-13 06:11:15

박순영 원장, 가정폭력 등 시달려.."정신과적 치료 필요"

최근 국제결혼이 급증하면서 우리나라에 이주해 온 외국 여성들이 가정폭력과 경제적 빈곤 등으로 심각한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밝은마음 정신과 박순영 원장은 최근 소피텔엠버서더호텔에서 개최된 '한국여정정신의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박 원장은 최근 한국남성과 결혼한 외국여성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미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도에만 4만3121건의 국제결혼이 성사되면서 지난 1990년에 비해 250배가 증가했으며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2020년에는 국민 5쌍중 1쌍은 국제결혼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순영 원장은 이주여성 중 대부분이 가정폭력과 자녀문제 등으로 정신과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의사소통이나 문화적 차이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성적학대 등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다"며 "실제로 조사결과 약 36.4%의 이주여성이 폭행이나 폭언 등 폭력을 당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특히 이들의 자녀들이 국적의 불안정성과 부모의 정서적 문제, 교육기회 박탈 등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가정폭력 등 열악한 양육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안정정 정신상태를 가지지 못한채 언어장애나 애착장애 등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이에 박 원장은 이러한 가정의 평화와 사회적 안정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이들의 치료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이들의 부부갈등과 자녀문제등은 추후 사회적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에 이들의 정신과 치료를 위한 정부의 개입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주여성 쉼터 등 관계기관 등을 통한 심리치료가 이뤄져야 하며 부부갈등에 대해서도 치료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또한 지역사회 정신의료를 이용한 고 위험군에 대한 예방 및 관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순영 원장은 "이들 부부들의 문제로 발생되고 있는 자녀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학교 등을 통해 이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예비진단이 필수적이며 필요할 경우 병원치료와 연계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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