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강타중인 AI(조류 인플루엔자) 대책 마련을 위한 의료계의 대국민 홍보에 양계농가가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의협과 병협, 감염학회, 질병관리본부 공동주최로 13일 오후 병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조류 인플루엔자 관리 및 대책 심포지엄’에서 양계농가 대표들은 “지금까지 AI 감염자가 국내에 한 명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의학자들과 언론이 국민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지식전달로 양계업계의 경제적 손실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의 ‘AI 인체 감염증의 개요’ 연제발표 후 한 양농업자는 질문을 통해 “지금 양계농가와 업계는 AI 발생으로 상상치 못한 경제적 손실에 빠져있다”며 “만약 AI로 감염된 닭이나 오리를 날 것으로 먹으면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지 분명히 말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우주 교수는 “과거 조류 독감과 달리 21세기 아시아 지역에서 출현하고 있는 신종 A형 인플루엔자인 ‘H5N1’은 단순히 식도를 경유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감염된 고기를 날 것으로 먹으로 감염된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양계농가 책임자는 “교수님이 뭔가를 오해해 답변하신 것 같다”고 전제하고 “단순히 날 것으로 먹으면 감염된다, 끊여서 먹으면 괜찮다는 식의 의학자들 사고와 이를 가공해 전달하는 언론에 의해 마치 국내에 AI 인체감염자가 있는 것처럼 비춰져 국민들이 양계를 꺼리게 된다”며 공개발표시 신중한 입장표명을 주문했다.
이같은 반응에 김우주 교수는 “양농업계가 고민하고 우려하는 부분은 이해되나 AI 발생의 최우선 대처는 해당지역의 철저한 방역으로 인체감염을 방지하는데 있다”며 “이를 방치해 인체감염이 발생한다면 한국의 이미지는 후진국으로 추락하게 돼 국가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농업계는 이와 관련 “의료계와 언론이 AI 발생에 대한 과도한 오버 액션을 보여 국민적 불안감만 가중시키는 것 같다”며 “끊여 먹거나, 튀겨 먹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식의 단순 논리가 아닌 국내 양농업 유통 과정상 아무 문제가 없다는 좀더 국민을 설득하고 안심시킬 수 있는 의사전달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해 의학계의 진중한 입장표명을 당부했다.
좌장인 박승철 의협 전염병대책위원장은 “양농업계의 답답한 심정은 이해되나 국민건강을 최우선시 해야 한다는 의료계의 견해에는 변함이 없다”며 지속되는 양농업자들의 질의를 중단시킨 채 발표를 종료했다.
이날 의협 대표로 참석한 채종일 학술이사(서울의대 기생충학교실)는 “심포지엄 내내 지속된 양농업자들의 불안한 시각을 보고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한 본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의료계가 단순한 이익단체가 아닌 국민건강을 위한 파수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AI 등과 같은 문제발생시 관련 업계와 국민을 아우를 수 있는 지속적인 홍보를 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 행사에는 병원 감염전문인을 비롯하여 양계협회와 농협중앙회, 해군본부, 감사원 등 각계 관계자 170여명이 회의실을 가득 매워 독류 독감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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