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2006년] 제약산업
건강보험재정에서 최근 5년간 약제비 증가율 13.7%라는 수치는 제약업계의 태평성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올해초 장밋빛 목표를 제시할 때만해도 그 기조는 흔들림이 없어보였지만 생동파문, 약제비 적정화 방안·한미FTA 협상 등은 짙은 먹구름으로 다가왔다. 내년 변화를 예측하기도 어려운 불확실성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악재의 연속 달성 못한 매출 목표
매출 1조원 클럽 가입 시점을 2010년으로 잡고 올해 목표를 한껏 높게 잡아 높아던 제약업계의 올해 실적은 당초 기대에 이르지는 못했다.
빅3인 동아는 6000억원, 유한·한미는 45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제약업체는 아예 마이너스 성장한 곳도 적지 않다. 업계 스스로 삼재라고 칭하는 생동파문, 약제비적정화 정책, 한미FTA가 초고속 성장의 기조에 제동을 걸었다.
올해 가장 큰 영향을 준 생동파문은 당장 제약업계에 연간 2660억원이라는 매출 손실을 가져다 준 것으로 업계는 분석되고 있다. 제네릭의 신뢰 훼손은 금액으로 환산이 어려운 수준이다.
포스지브리스트 도입에 앞서 시험가동 수준으로 11월 1일부터 비급여 전환된 일반약 복합제로 업계는 또 한번 타격을 입었다.
분업이후 전문의약품 시장은 잔치집이었다. 01년 약제비는 4조 1804억원에서 05년에는 7조 2289억원으로 73.0% 증가했다.
국민 1인당 약제비가 OECD 보다 낮건 어떻건, 분모인 의료비가 적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맞는 부분이 있지만 여하튼 약제비증가율 만큼은 두자리숫자 였던 만큼 태평성대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악재 연속 그러나 고령화는 믿는 구석
기대에 못미쳤다고 해도 올해 성장율이 한자리 수로 떨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복지부가 분석한 약제비 증가요인의 8할이 사용량 증가다. 고령화로 인해 순화기, 내분비계 등 약을 장기 투약해야하는 환자가 늘어나는데는 장사가 없다.
제약협회가 생동파문, 약제비 적정화 방안, 한미FTA를 삼재라고 칭했지만 고령화는 피해를 줄여주는 '부적'이다.
올해 생동파문과 일반약복합제 비급여 등 분명 악재가 있었지만 상장사중 마이너스 성장한 곳은 찾기 어렵고 내년에 매출후퇴를 진단하는 기업도 거의없다.
여기에 비급여되는 영양제를 대부분 복용할 계획을 업계가 세워놓고 있다. 일반약, 해피드럭 등 비급여 전문약 등 사업다각화의 조짐이 연말께부터 확실해지고 있다.
제네릭 악재속 희망쏜 국내신약
아모디핀 이라는 걸출한 개량신약의 성공에 개량신약에 관심을 보인 한해 이면서 신통치 않던 국내신약이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쐈다.
지난해 제품허가를 받아 출시된 동아제약의 자이데나는 발기부전치료제로 비급여 시장에서 블록버스터로 성장과 수출확대 등 올해의 의약품으로 불러도 과언은 아니다.
유한양행의 레바넥스, 부광약품의 레보비르가 내년 국내신약의 성공을 합창할 준비가 다됐다. 제네릭의 악재속에 분명한 국내업계의 희망이다.
고령화라는 부적과 다각화라는 자구노력, 그리고 국내신약의 성공이라는 희망은 3가지 호재다. 올해를 정책적으로 피해를 입은 해로 기억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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