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공의들의 당직비에 대한 대전협의 자체조사결과가 발표되자 수련병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대전협은 대다수 수련병원들이 당직비 지급규정을 마련하지 않은 채 상식이하의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수련병원들은 구체적인 기준과 세부적인 상황파악을 무시한 단편적인 조사결과로 병원이 매도당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학승)는 최근 전국 85개 병원을 대상으로 당직비를 자체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당직비 현실화를 위한 병협 등의 개선노력을 주문했다.
대전협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85개 병원중 당직비가 가장 높은 곳은 청주한국병원으로 한달 평균 60만원을 지급하고 있었으며 서울아산병원이 50만원, 아주대병원 등이 월 40만원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대병원은 한달 당직비가 6만원을 지급하고 있었으며 S병원은 5만원에 불과해 상위병원들과 10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고 대전협은 발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에 대해 해당 수련병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병원마다 천차만별인 급여기준을 무시한 채 단편적인 조사로 병원들이 매도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S병원 관계자는 "도대체 어떠한 방식으로 당직비를 조사했는지 정말 궁금하다"며 "우리 병원은 당직비로 14만원을 지급하고 있는데 5만원이라는 수치는 어떻게 계산된 것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대전협의 잘못된 조사가 언론 등을 통해 발표되면서 우리 병원이 부도덕한 기관으로 매도되고 있다"며 "이러한 잘못된 사실들이 내년도 전공의 모집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K병원도 마찬가지 의견을 보이고 있다.
K병원 관계자는 "현재 우리병원의 경우 전국병원 중 상위 5위 안에 들어갈 정도로 전공의 임금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임금은 당직 등 전공의들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책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육생이면서 노동자인 전공의들의 특이한 상황을 고려해 모든 제 비용 포함해 지급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임금"이라며 "병원마다 천차만별인 급여기준은 무시한 채 당직비만을 단순비교해 발표한 것이 공신력을 가질 수 있느가는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전협은 조금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 당직비는 현재 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있는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신빙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번에 전공의 당직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것은 병원에게 피해를 주기 위함이 아닌 합리적인 당직비 지급 규정을 만들어나가자는 계도의 목적이었다는 것.
대전협 이학승 회장은 "병원별 당직비를 조사해 발표한 것은 단순히 병원간의 당직비를 비교하고자 한 것이 아니었다"며 "병원별로 이렇게 차이가 나고 있으나 표준화된 당직비 규정이 시급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해당병원들은 급여기준표 등 자료를 공개해 대전협의 오류를 지적하겠다는 입장이며 대전협 또한 자신들의 자료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당직비를 둘러싼 이들의 논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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