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주도로 승승장구하던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형님격인 서울대병원으로부터 뜻깊은 가르침을 받았다.
서울대병원은 21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다국적 제약 임상시험 등록건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병원이 아시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자료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임상시험 관련정보의 완전한 공개를 위해 운영하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www.clinicaltrials,gov)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으로 임상시험 등록의 신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해당 사이트 조사결과를 인용해, 2월 7일 현재 등록된 임상시험 수가 서울대병원이 32건으로 국내 최다를 기록했고 △서울아산병원 25건 △삼성서울병원 22건 △세브란스병원 18건 △백병원 9건 △가톨릭중앙의료원 8건 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시아 주요 국가의 등록 건수로는 대만이 209건으로 가장 많았으나 대학 자체의 임상연구가 다수 포함됐다는 점에서 과장된 수치이며 이어 싱가폴 국립대 30건, 홍콩 중국대학 26건, 일본 국립암센터·오사카의대 18건 등의 임상시험 현황을 보였다.
이같은 서울대병원의 보도자료에 임상시험 최다수를 자임하던 삼성과 아산 등이 발끈하고 나섰다.
서울아산병원측은 “서울대병원이 무슨 뜻에서 이같은 자료를 냈는지 모르겠지만 아산병원은 임상시험 건수는 최소 30건이 넘는다”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삼성서울병원도 “서울대병원이 본인들의 임상시험 건 수를 가지고 언론에 대서특필하는 것은 이해가 가나 타 병원들의 등록 건 수까지 제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해 타병원 정보를 이용한 병원홍보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경쟁병원들의 이같은 반응에 자료를 분석한 서울대병원 유경상 교수(임상약리학)는 “타 병원에서 자료공개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십분 이해가 되나 미국 국립보건원 데이터는 공개된 자료로 자료검색에 신중을 기한 만큼 오류는 있을 수 없다”고 전제하고 “임상시험 시작전 국립보건원 사이트에 등록하지 않으면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할 수 없도록 명문화되어 있다”며 미국 사이트 등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교수는 그러나 “국립보건원에 등록된 자료를 가지고 전체 임상건수라고 보는 것은 과장된 해석이고 무리가 있다”며 “서울대병원이라는 한 의료기관의 업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아시아 강자들보다 우위에 있는 국내 병원들의 위상을 재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임상시험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한국 대학병원계에 중심을 둔 사고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임상시험센터 관계자는 “다국적 임상연구는 어떤 기준으로 분류하고 정확하게 검색했는가에 따라 수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 뒤 “삼성서울병원도 미국 국립보건원 사이트 등록의 필요성은 느껴 2005년부터 사전등록을 유도하고 있으나 교수들의 반응이 아직 미온적인 상태”라며 서울대병원이 근거한 미국 사이트 등록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서울대병원 유경상 교수는 “국내 몇 몇 대학병원들의 경쟁력은 아시아 최고라고 할 수 있으나 국가 차원에서 본다면 대만 463건, 일본 282건에 비해 한국은 211건으로 뒤쳐져 있다”며 “단일 의료기관의 기록 달성도 중요하지만 대학병원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한국 의학계가 아시아 임상시험을 주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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