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의 한 의원. 70대 노의사와 50대 간호사(조무사)가 낡은 병원을 지키고 있다. 환자는 보이지 않는다. 노의사는 "환자는 많지 않다. 그냥 소일거리로 나와 있다"라고 말했다.
의사라 하면 자기건물에서 힘 닿는데까지 하는 것이 당연한 소명이라고 생각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치열한 경쟁과, 높은 임대료 속에서 '소일거리'로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이 때문에 아름다운 은퇴를 준비하기 위한 개원의들의 고민도 시작되고 있다.
'소일거리'로 환자 보는 시대 지나
50대가 넘어갈수록 개원의들의 불안감은 더해진다.
제주의대 이상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보통 개원 11년차 이상이면 평균 수입(요양급여비 매출액 규모)의 상승세가 꺾여 완연한 하락세에 접어든다.
개원 3~5년차 의사들이 한달 동안 벌어들이는 진료비 수입이 평균 257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개원 6~10년차(4053명, 21.90%)는 2395만원이었고 개원 11년차 이상(5902명, 31.89%)은 1890만원으로 급감했다.
연령별로도 30~35세는 2141만원, 36~39세는 2476만원, 40~45세는 2554만원이던 것이 46~49세는 2389만원, 50~55세는 2070만원, 56~59세는 1594만원, 60~65세는 1406만원, 65세이상은 1129만원으로 감소한다.
개원 16년차인 한 개원의는 "젊은 의사들은 의욕적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마케팅을 하지만 개원한지 오래된 의사들은 힘과 정력이 떨어지고 어느 정도 안정된 상황이기에 진료비 수입이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욱태 미소래MBG 지식경영연구소 소장은 최근 개최된 한 세미나에서 "의사나 병원의 평균 임상 성공기간은 약 10년. 이후에는 쇠퇴기를 걷기 마련인데, S형 의사만이 이 기간에도 재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개원 10년이상이면, 하락세 완연
이 때문에 어떻게 은퇴를 할 것인가 새로운 고민으로 대두되고 있다.
혁신적으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지 않는 한 단독 운영으로는 갈수록 환자가 줄어 결국 권리금도 받지 못한채 병원을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이에 젊은 의사를 수혈하거나 공동개원해 병원을 재성장시키거나, 노인요양병원을 고민하는 사례도 있다.
한 개원컨설턴트는 "40대 중반에 매일 환자 100명이 넘는 개원의가 은퇴를 대비하기 위해 분원을 추가로 내고 싶다는 상담을 진행한 적도 있다"면서 "노인요양병원을 지으려는 의사 중에도 고령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치과 개원의 네트워크인 모아네트워크의 경우 50%의 지분을 MSO가 매입해주고 은퇴 한 이후 나머지 50%의 지분을 매입해줌으로써 회원 의사들의 은퇴자금을 마련해 주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메디프렌드 정지영 팀장은 "은퇴를 준비중인 병의원을 컨설팅을 통해 적절히 키우는 식의 은퇴마케팅이 향후 주목받을 것"이라면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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