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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 60% "예방적 항생제 사용 문제있다"

고신정
발행날짜: 2007-03-16 07:19:28

심평원 김남순 팀장, 의사 인식도 조사결과 발표

외과의 10명 중 6명은 현재 운용되고 있는 수술시 예방적 항생제 사용실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 김남순 평가개발팀장은 15일 열린 '수술부위 감염 예방활동 증진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외과의 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방적 항생제 사용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 팀장에 따르면 응답자의 60%는 현재 우리나라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그 이유로는 △불필요한 항생제의 병용투여가 많다 △항생제 투여기간이 길다 △권고되는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심평원이 6개 대학병원 환자 18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방적 항생제 사용실태 조사'시 지적된 문제점들과 거의 일치하는 결과.

실제 심평원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에게 투약된 항생제는 평균 2.8±0.9개였고, 동시에 항생제를 2개 이상 병용한 경우도 42.3%에 달했다. 또 항생제 사용기간은 평균 12.2±7.6일로 길었고, 가장 많이 사용된 항생제는 3세대 아미노글리코사이드와 세팔로스포린으로 국제 권고사항과 차이를 보였다.

즉, 상당수 외과의들이 현재 예방적 항생제 사용행태에 대한 문제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개선을 위한 노력에는 소극적이라는 설명.

김 팀장은 "외과의사들이 현재 수술 예방적 항생제 사용에 문제가 많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라며 "그러나 상당수 의사들이 항생제 처방시 진료지침보다 경험에 많이 의존하고 있으며, 투여방법에 있어서도 외국의 권고안과는 상당한 괴리를 보였다"고 밝혔다.

"의료소송 지원 절실...인센티브 지원은 별로"

한편, 수술부위감염 예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는 대부분의 외과의들이 '의료소송에 대한 정부차원의 보호(84.5%)'를 꼽았다.

이는 국내에서 예방적 항생제 사용이 방어적 진료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

김 팀장은 "우리나라에서 예방적 항생제를 사용하는 양상은 실제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 준해 항생제를 투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즉, 외과의사들이 의료기관의 시설이나 감염관리 활동이 감염을 예방할 정도로 충분하다는 확신을 갖지 못해 항생제에만 주로 의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효과적인 감염관리를 위해서는 '병원감염관리활동에 대한 지원(78.1%)', '수술장 환경 개선(72.9%)', '임상연구지원(70.6%)'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반면 행정적인 인센티브 제공(30.4%)이나 우수기관에 대한 장려금 지급(30.4%), 병원별 평가실시(29.6%) 등은 많은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와 관련 토론자로 참여한 대한산부인과학회 류기성 보험부위원장은 "의료환경의 전반적인 개선 노력이 선행되지 않은 단순한 항생제 사용제한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특히 강제적 삭감이나 의료기관의 순위 공개등은 의료 왜곡 현상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실정에 적합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포괄적인 선행 연구를 통한 지침 마련이 선행되어어야 한다"며 "근거중심의 연구를 통해 국내자료를 축적, 예방적 항생제에 대한 한국형 권고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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