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의사회는 27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제45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의협의 둘러싼 안밖의 갈등이 갈수록 확산되는 양상이다.
27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광역시의사회 제45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침묵시위에 함께 장동익 회장 퇴진 안건 발의 등이 이어지면서 복잡한 의료계의 상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날 총회에서 가장 먼저 주목받은 사건은 의사들의 침묵시위였다.
민초회원이라고 밝힌 이들은 '회원을 분열시키는 무능', '자긍심을 짓밟는 부도덕', '회원을 속이는 거짓말쟁이', '투쟁의지 없는 쇼쇼쇼', '부산시의사회 각성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총회장 안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배포한 유인물에서 장동익 회장이 방만한 재정 운용, 회원 분열을 야기, 독단적이고 안하무인의 회무 운용 및, 수많은 의혹의 당사자라며 사퇴를 요구하는 것과 함께 의협은 진상위원회를 구성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초의사라고 밝힌 의사 4명은 부산시의사회 대의원총회장에서 장동익 회장 퇴진을 요구하며 침묵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개원의 조현근 원장은 "장동익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이렇게 시위에 나서게됐다"면서 "지역대표로서 중앙의협에 견제와 비판을 하지 못하는 부산의사회도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사들 '장 회장 퇴진' 침묵시위
총회에서 이어진 축사 역시 복잡한 의료계의 상황과 무관치 않았다.
박희두 부산광역시의사회장은 올해가 의료계의 정치세력화에 중요한 시점이며 많은 의사들이 정치세력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올해 의정회장으로서 전국을 무대로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정회 폐지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그는 이어 "전국 의사, 병원 직원, 가족, 의대생을 합하면 100만명에 가깝다"면서 "이들이 합하면 의료계도 힘있는 정치세력화가 가능하다"며 의료계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장동익 의협 회장은 이어진 축사에서 "정부에서 경증질환 정률제 도입과 관련 의료법과 맞바꾸자는 제안도 받았다"면서 "계속되는 정부의 보복성 행정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이를 막아내기 위한 의사들의 굳은 단결을 주문했다.
유희탁 대의원회의장의 축사는 의미심장했다. 유 의장은 "(현 시점에서)내부적인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내부적인 단결을 위해서는 모든 것이 깨끗하고 투명한 봉사 정신이 대의원뿐 아니라 의료계 지도자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약간의 실수만 있어도 마치 큰 문제나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서도 "지도자는 항상 깨끗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고 모든 회계에 공정성과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두 회장 "100만명이면 힘있는 정치세력화 가능"
마지막에 벌어진 사건은 의협 대의원총회에 장동익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안건이 상정된 일이다.
부산시의사회 박승원 대의원(박승원 소아과)은 "지난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장동익 의협회장의 사퇴건이 부결됐지만 절반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 도의적으로 통과된 것이나 다름없었다"면서 "그 이후에도 회원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안건을 발의했고, 동의를 얻어 표결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투표결과는 부결.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 131명 중 57명만이 이를 찬성했다. 내달 정기대의원총회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 표결결과는 의미심장했다.
한편 부산시의사회는 이날 총회에서 지난해에 비해 8860만원이 줄어든 9억9132만원을 올해 예산으로 확정했다. 또한 부회장 수를 3명에서 5명으로, 상임이사를 11명이내에서 15명이내로 변경하는 회칙개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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