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대학병원이 발생빈도와 악성도가 높아 난치병으로 꼽히는 뇌종양 '교모세포종'의 치료 생존율을 의료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병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는 지난 1995년부터 2006년까지 병원에서 순수 교모세포종 치료를 받은 환자 268명을 대상으로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04년부터는 2년 생존율이 25.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는 의료선진국 평균수치인 26%와 비견되는 수치로 국내 뇌종양 치료에 혁신적인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보통 교모세포종 환자는 중간생존기간(전체 환자의 반이 사망하는 기간)이 보통 1년 정도에 불과하며 2년 생존율이 8-9%를 기록할 정도로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이다.
삼성서울병원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신경외과를 찾은 환자중 2004년 이전의 환자 165명은 중간생존기간이 349일로 1년에 불과했으며 2년 생존율은 8.2%이었으나 지난 2004년 이후에는 중간생존기간이 점차 늘어나 환자 103명의 중간생존기간은 474일로 3-4개월이 늘어났다.
또한 최신 항암치료요법을 시행한 환자군의 2년 생존율은 33.8%까지 나타나 난치병으로만 여겨졌던 뇌종양의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이같은 성과의 기반으로 새로운 치료모델 개발을 꼽고 있다.
근치적수술에 이은 효율적인 감마나이프 시술과 적극적인 환자교육을 연결하는 차별화된 치료모델을 개발한 것이 생존률을 높이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는 것.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남도현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는 지난 2004년부터 '근치적 수술-항암요법-감마나이프-환자교육' 등 4가지 치료법을 아우르는 새로운 치료모델을 구축한 바 있다"며 "이전의 치료와 차별화를 시도해 생존율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모세포종 환자에 대한 원스톱 진료체계 및 체계적인 협진체계 구축도 생존율 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남도현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은 뇌종양 환자가 외래 및 응급실로 내원할 경우 24시간 내 진단하고 늦어도 일주일 내에 근치적 수술치료를 통해 정상 상태로 회복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수술전 후 방사선 항암요법 치료시에는 신경외과를 비롯, 영상의학과, 혈액종양내과, 재활의학과의 전문의들이 모두 모여 협진을 시행하고 있다"며 "특히 효율적인 협진체계로 하루에 진단부터 치료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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