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비납부율의 절반을 차지하는 사립대병원이 병원협회에 회장 선거인단 몫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세브란스병원 박창일 원장(사립대병원장협의회장)은 4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병협 제48차 정기총회에서 “사립대병원이 공문을 통해 전달한 병협 회장 전형위원 참여를 반영해 달라”고 밝혔다.
이날 박창일 원장은 긴급발언을 통해 “병협 집행부가 예산안을 아꼈다는 것은 고무적이나 회비납부율을 제고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며 “회비 납부율에 대해 대학병원들이 불만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창일 원장은 “중소병원과 대학병원간 회비 납부율이 어떻게 되고, 어떤 규모인지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전제하고 “한 중소병원 60만원 회비부터 세브란스병원이 납부하는 5600만원까지 회비편차가 너무 크다”며 병상당 기준으로 정립된 회비설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박 원장은 “병원협회처럼 회원간 회비 불균형이 심한 단체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며 “회비 총액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라 회비 납부 원칙과 현황을 정확하게 밝혀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창일 원장은 회관건립안 심의에서도 “22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회관건립안에 회원 분담금이 45억으로 책정되어 있다”고 전하고 “무조건 안건을 통과시킬 것이 아니라 병원별 얼마씩을 분담해야 하는지 명확한 입장을 전달하라”며 회비 책정과 동일한 대학병원 부담지우기식 병협 회무운영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특히 그는 “이미 병협 집행부에 회장 선출형식에 대한 사립대병원장협의회의 의견을 전달한 바 있으나 이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회장 선출전형위원 구성에 사립대병원을 참여를 공식적으로 건의한다”고 말해 중소병원 중심의 병협 운영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철수 회장은 “박창일 원장이 제기한 회비와 전형위원 문제는 사립대의료원장회장인 김부성 원장이 회장인 중장기발전위원회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논의중에 있으니 기다려달라”고 답하고 “더욱이 회장 선출방식에 대한 위원회 8명 중 7명이 사립대의료원장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사립대병원의 입장을 사립대의료원장의 인원구성으로 반영하고 있음을 피력했다.
이사회 후 박창일 원장은 메디칼타임즈의 취재에 “건의안건에 대해 김철수 회장이 해당위원회에 사안을 위임하고 반영하겠다고 약속했으니 앞으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짧게 답해 병협 집행부의 후속조치에 따른 사립대병원의 대응이 준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는 이사진조차 자리를 비운채 30명의 소수인원(?)으로 진행하는 웃지못할 헤프닝이 발생해 59억3800만원의 예산안 등 모든 안건을 공허한 박수로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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