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명 처방에 대한 의료계의 거센 반대가 일고 있는 가운데 시범사업 기관으로 지목된 국립의료원 스탭들도 이구동성으로 성분명처방에 반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복지부는 올 하반기 국립의료원을 대상으로 일반의약품 11개, 전문의약품 9개 등 총 20개 성분, 34개 품목을 대상으로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립의료원 스탭들은 성분명처방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내과 한 스탭은 19일 "국립의료원의 특성상 정부가 시범사업을 한다니 피할 순 없지만 성분명 처방에 대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의사 입장에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시범약제를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다른과 스탭도 "복지부 산하기관으로서 의료원 방침에 협조해야 하나 개인적으로는 하고 싶지 않다"며 "카피품에 대한 신뢰가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항생제 등을 성분명으로 처방해 환자에게 돌아올 사고를 누가 책임지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고등학교에서 시골 1등과 도시 1등의 학력차를 부인할 수 없듯 성분명이 동일하다는 이유로 약효동등성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하면서 "정부 관료들도 자기 자식이나 가족이 질환으로 인해 병원에서 항생제를 쓸때 오지지널이 아닌 카피품을 사용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전문의도 "이번 시범사업은 일반약 위주로 편성되어 있으나 정책특성상 향후 모든 전문약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A약품을 처방했는데 C 라는 동일한 성분명 약제로 약화사고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을 질지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
외과계 한 스탭은 "시범사업을 매스컴을 통해 전해듣고 있어 답답하고 얼떨떨하다"고 말하고 "성분명 처방이 단순한 문제가 아닌 만큼 좀더 추이를 봐야 할 것 같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립의료원 한 간부는 그러나 "시범사업만을 갖고 장단점을 운운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전제하고 "정부가 언급한대로 의료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지, 아니면 이로 인해 문제점이 커질 수 있는지는 시범사업 후 면밀한 검토를 거쳐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공공성에 기초한 국립의료원의 이번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이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 있는 돌파구로 작용할지 아니면 의료계의 또 다른 악재 검증에 불과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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