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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심장질환 A부터 Z까지 파헤치겠다"

발행날짜: 2007-10-12 07:30:23

순환기학회 김재형 이사장 "KAMIR사업에 역량 집중"

대한순환기학회가 급성 심근경색 등 한국인에게 빈발하는 심장질환의 위험인자와 이에 맞는 치료법 연구를 목표로 학회 사상 최대 규모의 다기관 공동연구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연구(KAMIR)라 명명된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등 종합전문요양기관을 포함한 총 50개의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역학연구사업으로 향후 급성심근경색의 치료지침 및 예방법 제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형 이사장(가톨릭의대)은 11일 '창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선진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심근경색증 등의 심장질환이 성인 사망률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심근경생증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연구는 단편적이고 일회적이라 자료나 연구실적이 미흡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에 따라 전국의 주요 병원과 지역사회의 자원을 활용한 협력연구체계를 구성해 한국인에 맞는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위험인자를 파악하는 대규모 공동연구에 돌입했다"며 "현재 연구는 마무리 상태로 수개월내에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완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환기학회가 이번 공동연구에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 참여병원만 50개에 달하며 현재 등록된 환자만 1만2천명을 넘어서는 만큼 국내 심장질환 연구에 획을 긋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형 이사장은 "KAMIR는 학회 역사상 가장 큰 다기관 공동연구로 각 지역 센터병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미국의 TIMI연구에 필적할만한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연구가 마무리되면 KAMIR는 한국을 대표하는 데이터베이스로 활용돼 심근경색증의 예방과 치료지침 확립에 확고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순환기학회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한 기대감에 마냥 들떠있는 것만은 아니다. KAMIR가 질환연구 자료로 지속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업데이트가 필수적이지만 현재처럼 학회예산을 털어 연구를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KAMIR의 궁극적인 목표는 심근경색증 환자의 사망위험도와 예후 평가측도 분석이 가능한 타당성 있는 예측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등록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추적관찰 및 평가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학회예산은 벌써부터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의 후원금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복지부 등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국내에는 대부분의 구급차에 심전도기도 구비되어 있지 않을 만큼 심근경색에 대한 위험 인식이 낮은 상황"이라며 "KAMIR 구축과 함께 심근경색증의 위험성과 금연의 필요성 등에 대해 대국민 계몽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순환기학회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학회명을 '심장학회'로 개명하고 이에 대한 선포식을 개최했다.

순환기학회는 "국민들이 '순환기'라는 명칭을 생소하게 여기고 있어 심장학회로 명칭을 하기로 회원들과 협의했다"며 "국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의미인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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