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회장 체제로 운영되던 대한핵의학회가 내년부터 단일 회장체제로 변경된다. 분산됐던 힘을 한데 모아 실추된 핵의학과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대한핵의학회 김성훈 이사장(가톨릭의대)은 26일 "지금도 갈등없이 학회가 운영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산적한 현안을 조속히 처리하기 위해서는 단일화된 수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에 평의원회를 거쳐 단일 회장체제를 도입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핵의학회가 변화를 꾀하고 나선 것은 현재 핵의학과가 영상의학과나 진단검사의학과와 상충되는 부분이 많아지면서 그 입지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중론에 따른 것이다.
지금이라도 실추된 위상을 되찾지 못하면 핵의학과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발현되고 있는 것.
김성훈 이사장은 "최근 진료과목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혈액검사 분야에서는 진단검사의학과에, 영상판독분야에서는 영상의학과에 핵의학과의 자리를 조금씩 내주고 있다"며 "물론 핵의학과만의 자리가 있기는 하지만 입지가 축소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따라서 이제라도 스스로 자리를 잡아가지 않으면 핵의학과의 입지는 점점 더 축소되고 이는 곧 인력감소 등 부작용을 낳게 될 것"이라며 "서둘러 핵의학과의 위치를 새로이 잡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일선 현장에 있는 회원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변화를 위한 몸부림에 한창이다. 또한 타 학회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한 생존법 찾기에도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성훈 이사장은 "PET시대에는 핵의학과의 영역이 공고했지만 PET-CT가 인기를 끌며 널리 보급되자 영상의학과와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핵의학과의 영역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며 "이에 학회차원에서 영상교육을 강화하는 등 회원들의 재교육에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또한 영상의학과와 협정을 맺고 서로간의 연수교육을 경계없이 오픈하는 등 함께 살기위한 윈윈 전략도 모색중에 있다"며 "탄탄한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핵의학과의 위상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훈 이사장은 올바른 핵의학 전문의 양성을 위한 정부측의 노력도 주문했다.
김 이사장은 "현재 PET-CT의 경우 과기부에서 발급하는 동위원소취급자특수면허에 대해 10%의 수가를 가산해주고 있다"며 "하지만 과기부 자격증에 복지부가 수가가산을 적용한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핵의학과 전문의의 판독에 수가가산을 해주는 것이 방사선의학 발전을 위한 올바른 방법"이라며 "이를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조속히 개선시켜 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핵의학과는 이날 학회 총회를 통해 신임 회장으로 정수교 교수(가톨릭의대)를 선임했다. 이에 따라 정수교 신임 회장은 1년간의 임기를 수행한 뒤 내년 10월 단일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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