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과 분야의 로봇수술로 알려진 다빈치수술이 확산되는 가운데 인공고관절술에도 로봇수술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희의대 동서신의학병원 관절센터 유기형 교수는 11일 고관절학회 연수강좌에서 “고관절 전치환술에 컴퓨터를 도입한다면 더욱 정확하고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교수는 ‘인공 고관절 치환술에서의 네비게이션 및 로봇수술 이용’ 연제발표를 통해 “수술시 삽입물의 위치 및 각도를 알려주는 기구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기구에 의지해 정확한 수술을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며 “최근 컴퓨터 보조 정형외과 수술(CAOS, Computer Assisted Orthopedic Surgery)을 이용한 수술이 미국과 독일에서 시행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CAOS는 수술시 로봇이나 네비게이션 등 전산화된 기구를 사용해 공간적인 정확도를 높이고 수술시 시야를 개선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하고 “방사선과 투시영상, 전산화단층촬영 등으로 쉽게 영상을 획득할 수 있고 3차원 재구성도 용이해 정형외과에 가장 적합한 분야”라며 로봇수술 도입의 당위성을 언급했다.
유 교수는 “90년대 로봇수술을 도입한 미국과 독일의 인공고관절 치환술 결과, 수술 중 대퇴 균열이 발생하지 않았고 재치환술시 시멘트 제거에도 로봇을 사용해 쉽고 간단히 수술을 시행한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며 “다만, 수술시간 증가에 따른 감염 위험성 등 합병증과 CT 사용으로 방사선 피폭 및 절개와 연부조직 손상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해 로봇수술의 장단점을 소개했다.
그는 특히 “현재의 과학기술 발전 속도로는 근시일내 더 발전된 CAOS가 선보일 것”이라고 전제하고 “지금까지 시행된 많은 고관절 전치환술이 잘못되었거나 부정확하지 않았으나 의사의 감각과 손만으로 역부족을 느끼는 때가 많다”며 과학기술과 정형외과 술기의 접목 시대를 예고했다.
유 교수는 “CAOS는 아직 발달단계에 있지만 집도의의 실수를 최소화하고 정확하고 정밀한 수술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도구”라며 “결론적으로 CAOS는 집도의 수행동작을 알려주고 위치를 파악해 정확한 길로 유도할 수 있는 좋은 나침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사막의 나침반 역할과 같이 컴퓨터 또한 경험과 지식에 따라 그 효용가치가 크게 달라진다”고 언급하고 “무턱대로 지시방향을 맹신하거나 반대로 이를 전혀 믿지 않는다면 생각지 않던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며 고관절 분야의 CAOS 도입의 낙관론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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