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영업력과 개량신약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한미약품이 영업전략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갔다.
한미약품 임선민 사장(사진)은 10일 열린 신년 전문지 간담회에서 “올해부터 모든 의약품의 질에 초점을 맞춘 학술적 마케팅으로 의사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영업전략을 대폭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 사장은 “지난해 공정위 조사에서 지적된 접대와 금품제공 등이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제약계 차원에서도 지정기탁제 등 의료계 지원의 양성화 방안이 논의되는 만큼 검증된 학술적 시나리오를 통해 의사에게 다가가는 마케팅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해 공정위의 10개사 조사결과에서 △현금 및 상품권 제공, 골프 접대, PMS(시판후조사) 지원 등 부당고객유인행위 △도매거래 계약상 재판매가격유지 △도매상의 거래상대방 제한 등 구속조건부거래행위 등을 지적받아 50억원의 과징금과 시정조치를 받은 바 있다.
임 사장은 “공정위가 지적한 대가성 리베이트는 수용할 수 있지만 PMS 지원을 불법적 리베이트로 규정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개량신약을 개발하고 발매하는 업체 입장에서 임상적 부작용 검증을 위한 PMS는 제약사의 권리이자 의무”라며 PMS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 사장은 “PMS를 마케팅면에서 활용하는 부분도 있지만 의사들에게 돈을 제공하기 위해 하는 임상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현재 부당고객행위 등 3개 지적사항 중 부적절한 부분에 대한 항변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정위 처분에 대한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특히 “공정위 발표 후 대학병원 교수들을 만나보면 예전보다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다”며 “그렇다고 학회와 대학병원, 의원 등 의료계를 소홀히 한다면 제약사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900여명의 영업력을 활용한 의사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시사했다.
"메뚜기떼 영업직원들 자랑스럽다"
한미의 사회기여도에 대한 질문에 임 사장 “외자사 대부분이 외국에서 생산된 약제를 판매할 뿐 한국법인에 고용된 한국인을 제외하고는 사회기여도가 미비하다”면서 “이와 달리 국내사는 한미가 1500명을 고용하고 있듯이 국내사들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실질적인 공헌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제약사 사이에서 ‘한미는 메뚜기떼와 같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하고 “여기에는 물량공세라는 면도 있지만 영업직원 모두가 열과 성을 다해 개인과 회사 발전을 매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림자 영업으로 의원급과 대형병원에서 선두자리를 다져가는 한미의 원동력을 자부했다.
임 사장은 끝으로 “지난해 영업직 중 1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인원이 20여명에 이르고 있다”며 “연배가 아닌 능력과 일 중심으로 한 기업문화를 창출해 국내 제약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비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미약품은 올해 매출목표를 5800억원(지난해 5000억원)으로 설정하고 100억대 블록버스터 10개와 R&D 투자비율 10%, 경구항암제 '오락솔' 등 26개 신제품 그리고 해외사업 확대 등 신년 경영전략을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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