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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사상 최악 불황에 '신음'

조형철
발행날짜: 2003-12-30 12:53:57

경쟁심화, 환자급감, 삭감강화 등 복합적 요인 작용

사상 최악의 불황을 맞은 개원가의 사정은 날로 악화되고 있지만 개원가의 시계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더욱이 건강보험 재정안정을 위해 강화된 진료비 삭감기준과 헤어날줄 모르는 장기 경제침체는 환자수 감소를 가져왔고 최근 건정심에서 결정된 2.65%의 저조한 수가인상분은 내년도 개원가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장기불황의 탈출구를 찾고 있는 올해 개원가를 결산해 본다.

<환자수 감소와 의원간 과다경쟁>올해 초 서울시내과개원의협의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내과 개원의 107명을 대상으로 80%가 하루 50명 미만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으며 30% 가량은 경영난 타개를 위해 이전을 고려 중이고 폐업한 개원의도 1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개원열풍으로 인해 의원 수는 증가한 반면 경기불황으로 환자수는 급감함에 따라 줄어든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졌고 이에 의원들의 '자기살 깍아먹기' 식 경쟁은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켰다.

주택가에 인접한 의원들은 서로 고급화 전략을 추진했고 잦은 인테리어 변경과 고가 의료장비 도입 등 온갖 방법을 동원, 치열한 환자 유치 경쟁을 벌였다.

수천만원에 이르는 인테리어 변경비용과 억대 의료기기 도입에 빚은 늘어만 갔고 의원간 불필요한 서비스 경쟁과 과잉투자는 경영난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강남불패'는 옛말>지난해만 해도 위세 당당하던 개원 열풍이 급속히 사그라 든 것은 올해 초. 개원의들에게 꿈의 후보지로 통하던 강남지역 개원가의 매물은 봇물을 이루듯 쏟아져 나왔고 상대적으로 병원운영비가 저렴한 서울 외곽지역으로의 이전 개원이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비싼 강남지역의 임대료와 인건비, 관리비 등은 환자수 급감과 진료비 삭감에 시달리는 개원의들을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게 했다.

건강보험공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부터 5월 31일까지 5개월간 의원 1,332곳이 경영난을 이유로 페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개월간 누적된 병원들의 경영악화로 매물은 많아도 수요는 없는 극심한 수급 불균형 양상을 보였으며 2분기 서울지역 전체 매물의 30-40%는 강남이 차지할 만큼 급격히 퇴조했다.

이에 따라 의원들은 불황 타개책의 일환으로 공동개원이나 부대시설 마련 등 다양한 운영방식을 모색, 특정 진료과목을 특화시킨 전문병원으로의 연합개원을 통해 생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위험천만 빚 개원>최근 조흥은행 자료에 따르면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호스피털 론' 대출상품이 지난 20일까지 1,660건이 팔려 대출상환 예정액은 2천250억을 기록했으며 한미은행은 초기 개원자금 지원상품인 '닥터론'의 대출상환 예정액이 약 2천800억에 이르러 의사들이 순수은행권에서 대출한 금액만 총 5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중 가장 급속한 의사수 증가를 보인 우리나라에서 의대를 졸업 후 마땅히 갈 수 있는 곳은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봉직 의사 등과 같이 인원수가 제한되어 있고 잘못된 의료전달체계로 인한 극심한 노동조건에 빚을 내서라도 무리한 개원을 하게끔 만드는 현실은 개원가의 포화상태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빚을 내서 무리하게 개원한 의사들은 빚 독촉에 시달리면서 심한 정신적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온갖 편법도 자행돼 현실적인 개선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환자의 안목은 점점 높아져 병원의 개원비용을 더욱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렇게 진 수억원의 빚을 탕감하기 위해 현상유지도 힘들 만큼 적은 환자수로 근근히 버티고 있다.

이러한 자금 압박은 개원의로 하여금 수면제 등 정신과 약물에 의존하게 할 만큼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부업전선 뛰어드는 개원의>수억원의 빚과 함께 이어진 개원가의 불황은 의사들도 하여금 부업전선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병원을 유지하기 위해 다단계 판매나 주식투자, 부동산, 까페, 식당, 선물가게 등에 이어 로또 복권방도 가리지 않았다.

심지어 골프연습장과 같은 레져시설을 차린 후 아는 의사들을 회원으로 초빙해 경영자로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도 생겨났다.

병원을 운영하기 어려운 의사들이 부업으로라도 병원을 유지해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러한 부업열풍은 생업으로 삼고 있는 의업보다 오히려 새로운 부업 찾기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경우도 있어 오랜시간을 투자해 공부한 의사인력이 겉돌고 있는 현실에 의료계를 안타깝게 했다.

더불어 의료를 가장한 끼워팔기식 부업은 약국에서의 일반약 끼워팔기 행태로 비난을 받기도 했으며 진료와 상관없는 부업으로 그 종류에 한계를 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개원가의 어려움에 대해 의료계 인사들은 1차의료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민생 개원가의 불황을 이기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정책적인 개선이 선행되어야 하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의료시장의 수요를 적절히 조절하고 이를 뒷받침할 적절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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