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로 배정된 약사회 원희목 회장의 국회 입성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원 회장의 회장직 유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월 재선에 성공한 원희목 회장은 현재 임기가 2년 가량 남아 있다.
31일 약사회에 따르면, 오는 3일과 10일로 예정된 상임이사회와 이사회에서 원희목 회장의 거취 문제가 집중 제기될 것으로 나타났다.
원희목 회장은 한나라당 비례대표 16번으로 낙점 받아 이변이 없는 한 국회 입성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원희목 회장의 현 회장직 수행여부에 따라 차기 회장 선출 문제가 판가름 난다는 점이다.
앞서 약사회 지난달 25일 긴급 상임이사회를 열고 박호현 부회장을 총선기간이 끝나는 오는 8일까지 회장 직무대리로 선임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경기도약사회 박기배 회장과 서울시약사회 조찬휘 회장 등이 자의타의로 회장 출마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상태이다.
박기배 경기도약사회장은 메디칼타임즈와 전화통화에서 "원희목 회장이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국회를 위한 의원이 돼야지, 약사회를 위한 의원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1년 6개월 이상의 잔여 임기가 남은 만큼 정관대로 직선제로 가는 것이 타당하다"며 원칙대로 회장직 선출을 처리할 것을 주문했다.
약사회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며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약사회 한 관계자는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되는 회장 선출 문제가 약사들의 민의인지, 일부의 목소리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원 회장이 회무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도 안한 상태에서 여기저기에서 말이 나오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회장직에 대한 입장을 유보했다.
그는 이어 “직선제와 간선제 문제가 회자되고 있으나 향후 이사회에서 대의원들이 판단할 문제”라며 “다만, 직선제로 인한 비용 문제도 신중히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정몽준 의원이 회사 대표직을 그대로 맡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회장 대행체제로 바뀐 것 외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자꾸 회장 선출을 이슈화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일부 언론의 불지피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원희목 회장의 사퇴와 일부 이사진의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어 총선을 전후한 약사회의 내부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약사 출신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이 유력시되는 인물로는 통합민주당 전혜숙 전 심평원 상임감사(5번)와 김상희 최고의원(11번) 및 한나라당 원희목 약사회장(16번) 등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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