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구·경북을 경제자유구역으로 공식 지정하면서 지역 대학병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KTX로 인한 환자유출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외국병원들의 대구진출이 가시화됐기 때문.
정부는 25일 제25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고 대구·경북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대구내 3개 구와 구미, 포항을 포함해 39.546㎢에 걸쳐 조성되며 총 사업비 4조6천78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정부는 대구 수성구를 '수성의료지구'로 지정, 첨단의료복합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수성구에는 외국자본이 50%이상만 투입되면 영리병원 설립이 허용되며 법인세 감면 등의 세제혜택도 받게 된다.
또한 대구시와 경북도는 외국병원이 병원설립을 요청할 경우 최대 100년간 토지를 무상제공하는 방안을 수립중이며 시설투자비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외국병원들이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정부와 지자체가 파격적인 조건으로 외국병원 유치를 추진하자 대구시에 위치한 대학병원들은 긴장감을 내보이고 있다.
대구시내에만 대학병원급 기관이 5개나 있는 상황에서 외국병원까지 진출할 경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이들 대학병원들은 오랜기간 지역주민들을 보살피며 신뢰를 쌓았으며 최근 리모델링으로 설비와 시설을 확충해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최소한의 대비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동산의료원 관계자는 "KTX로 인한 환자유출도 큰 걱정거리인데 외국병원까지 들어올 가능성이 열렸으니 마음이 조급해 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처럼 착실히 지역주민들을 위한 진료에 매진한다면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관계자는 "물론 외국병원 진출은 어떤면에서건 병원에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몇년후면 대구가톨릭대병원도 1000병상급 대형병원으로 발돋음하는 만큼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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