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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 부상자 돌본 의사 "울고 싶었다"

안창욱
발행날짜: 2008-06-02 12:42:25

내과 전공의, 밤새 현장진료…과잉진입 생생히 묘사 화제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촛불 거리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현장에서 다친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상경한 내과 전공의의 글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자신의 내과 레지던트라고 소개한 ‘insedona’의 글이 1일 미디어 다음 ‘아고라’에 올라오자 네티즌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현장에서 여학생을 치료했던 의사입니다’라는 글에서 지난 주말 서울 도심 촛불시위 당시 끔찍했던 상황을 생생히 묘사했다.

그는 지방에서 근무하는 내과 레지던트지만 성직자들이 십자가를 들고 집회를 하는 것을 보고 31일 서울행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는 인터넷에서 알게 된 한의사 3명과 함께 출발해 오후 7시경 청계광장에 도착한 후 치과의사, 간호사 등과 의료7팀을 꾸렸다.

그리고 시위대가 청와대 방면으로 가다가 경찰들과 충돌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현장으로 출발했다.

그는 경찰들이 대로를 가로막고 진입을 통제하자 의사와 간호사인데 통과하게 해 달라고 사정했지만 “상부에서 똑같은 시위자들이니까 들여보내지 말라”고 했다며 거부하자 기가 막혔다고 토로했다.

그는 순간 “이 사람들은 정말 시민들 다치고, 심지어 죽는 것 정도로는 눈 하나 까딱 안하는 사람이구나. 그러니까 그렇게 당당하게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하겠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그와 동행했던 의료팀은 길을 돌고 돌아 간신히 삼청동에서 전경들과 대치중인 시위대를 찾았고, 다급히 다친 사람들을 돌볼 공간을 확보했다.

자정을 넘긴 직후 경찰이 소화기와 물폭탄을 발사하면서 여학생들이 실신하거나 과호흡을 호소했고, 어린 학생들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계속 실려오는 등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그는 “세상 어려운거 잘 모르고 자랐을 이 고운 아이들이 잘못된 거 한번 고쳐보겠자고 이 새벽에 추위에 떨고, 물벼락 맞고 내 앞에 창백하게 실려와 누웠는데 정말 붙잡고 울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더욱이 그는 전경들이 전경차에 올라간 아이들을 겨냥해 물폭탄을 쏴 낙상하는 것을 보고 이성을 잃고 말았다고 했다.

그는 “이명박 물러가라고 목 터져라 불러보고 싶었지만 중립에 서야하는 의료인이기에, 전경이던 시민이던 다치면 똑같은 마음으로 치료해야 하기로 약속했고, 헌신적인 진료가 사명인 의료인이기에 꾹 참고 참았다”고 밝혔다.

그는 “전경의 방패에 맞아 두피가 찢겨 피투성이가 된 여자아이를 치료하면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침 회진을 위해 다음날 새벽 6시경 의료팀과 작별하고 전주행 버스를 탔지만 다친 시위자들이 눈에 아른거려 잠이 오지 않았다.

그는 “전경들이 물병 던지고 최루탄을 쏘고 물폭탄을 쏘면 순간 격해지는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며 평화시위를 외치던 자랑스런 당신들 때문에 잠이 쉬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과 전공의가 올린 이 글은 2일 오전 11시 현재 조회수가 53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핫이슈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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