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기본 10시간 이상 근로하며, 식사를 하지 못하고 일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의료기관서비스 평가 등으로 인한 업무 외 부가적 업무가 크게 늘었다. 환자의 요구도가 늘어난데 반해 인력은 증원되지 않고 있다"
보건의료노동조합은 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병원인력충원 방안 모색'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 임상혁 소장은 보건의료노조 각 지부 대표 및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설문결과, 병원노동자들은 현장에서 심각한 인력부족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부대표들의 증언에 따르면 일부 간호사의 경우 "1일 기본 10시간 이상 근로하며, 식사도 하지 못한채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기관서비스 평가등으로 업무 외 부가적 업무가 늘어났으며 퇴근 후에도 교육 및 소위원회 업무로 휴식이 힘들어 피로가 누적되어 있다"는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이는 간호조무사와 약사 직종에서도 마찬가지.
한 간호조무사는 "업무량이 너무 많다보니 환자에게 제대로 설명해줄 시간이 부족하고, 그렇다보니 환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토로했으며, 약사직종에서는 "약사 인원부족으로 간호사가 항암제 조제 등 약사의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같은 불만들은 의료인력의 높은 퇴사율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
임 소장에 따르면 사립중소병원의 경우 약사의 퇴직률이 37.5%, 간호사의 퇴직율이 28.47%에 달했다. 간호조무사와 의료기사의 경우에도 퇴직율이 평균 6%를 웃돌았다.
병원노동자 10명 중 8명 "인력부족 심각"…경영진 의지부족 이유
조합원 대상 설문결과를 들여다보면 인력부족 현상에 대한 병원노동자들의 인식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설문에 참여한 병원노동자의 82%가 인력부족에 따른 문제점이 심각하다고 지적한 것.
특히 응답자의 80%는 과거에 비해 업무량이 늘어났으며, 이로 인해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저하됐다고 답했다.
실제 병원노동자들의 만족도는 △국립대병원 52.45% △사립대병원 49.96% △민간중소병원 39.44%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불만족의 가장 큰 이유로는 업무량이 많다는 점이 꼽혔다.
한편, 병원노동자들은 현재의 의료인력 부족의 가장 큰 원인으로 경영진들의 비용투자 미흡을 꼽았다.
응답자의 30%가 인력부족의 원인이 병원 경영진이 비용을 이유로 인력을 증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한 것. 이어 휴가 발생시 대체인력 미증원, 신규직원의 잦은 사직, 업무외 업무 추가 등의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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