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두암과, 후두암, 하인두암 등 두경부암에도 로봇수술을 통한 치료가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세헌 교수는 최근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초로 편도암과 후두암, 하인두암에서 경구강 로봇수술에 성공했다.
두경부암 중 인두에 발생하는 구인두암과 하인두암 등은 수술 방법이 쉽지 않고 대부분 침습적인 수술 방법이 필요했다.
특히 유리 피판(수술 후 제거한 부분을 막아주는 조직) 등 재건을 요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시간이 길고 막상 수술을 해도 환자가 오랫동안 입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이용한 경구강 로봇수술(Trans Oral Robotic Surgery)은 수술 후에도 기능이 보전되고 회복이 빨라 환자의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경구강 로봇수술의 세계적 권위자인 펜실베니아대학 이비인후과 그레고리 S. 웨인스테인 박사에게 연수를 마치고 두경부암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김세헌 교수에 따르면 경구강 로봇수술의 경우 구강을 통해 로봇 팔을 넣어 3차원 카메라로 종양을 확인하며 로봇 팔을 이용해 종양을 제거한다.
이때 로봇 팔은 360도로 자유자재로 움직여 손으로 수술하기 어려운 부위의 종양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또 구강으로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정상 조직을 파괴하지 않고 종양제거가 가능하다. 따라서 수술 후 조직을 정상적으로 보전할 수 있기 때문에 신체에 미치는 부담이 적고, 환자의 회복도 빠르다. 물론 수술시간도 손으로 시행할 때보다 짧은 3시간 이내다.
김 교수는 "경구강 로봇수술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200례의 수술이 시행됐다"면서 "종양학적 안정성과 일반적인 수술보다 훨씬 빠른 회복을 보여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센터는 11일과 12일 이틀간 ‘2008 연세다빈치 로봇수술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는 웨인스테인 박사가 경구강 로봇수술에 대한 특강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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