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주수호 회장이 전재희 장관과 첫 독대를 가진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30일 국회에 따르면, 보건복지가족부 전재희 장관과 의사협회 주수호 회장이 국회의원 회관 모처에서 현안 논의를 위한 비공식 긴급회동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회동은 변웅전 보건복지가족위원장 주최로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의료인력 수급대책 토론회' 참석차 방문한 전재희 장관이 의협의 제안을 받아들여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만남은 장관 취임 후 지난 8월 20일 열린 10개 보건의료단체장과의 오찬간담회 이후 두 번째이나 격식위주의 단체장 간담회와 다른 독대 형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고 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대화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의협 집행부의 최대현안인 DUR시스템과 중복처방, 차등수가제 및 원외처방약제비 반환 소액청구 등 의료계를 압박하는 일련의 정책이 대화의 중심축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들 현안에 대해 의료계는 ‘헌재소송’과 ‘의원입법’이라는 법제카드를 꺼내들어 복지부를 몰아붙이고 있고, 복지부는 건보재정 안정화를 위해 불필요한 재정누수를 최소화시킨다는 ‘원칙주의’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접점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보건복지 전문가로 발탁된 전 장관으로서는 의료계를 설득해 기존 장관과 다르다는 ‘차별성’을 부각시킬 기회라는 면에서, 내년초 의협 회장 선거를 앞둔 주 회장으로서는 새로운 탈출구에 목말라 하는 의사들을 위한 ‘빅카드’가 절실하다는 점에서 양측의 정치적 협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이번 만남에 대해 의협 김주경 대변인은 “전재희 장관과 주수호 회장이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국회에서 만난 두 분이 관심사항에 대해 자유로운 대화를 가졌을 뿐”이라며 구체적인 대화내용을 함구했다.
현재 수가협상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복지부장관과 의협회장의 비공식 만남이 향후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의료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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