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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파킨슨병 연구에 200만 달러 후원

박진규
발행날짜: 2008-10-22 12:22:00

마이클 J. 폭스재단 파킨슨병 관련 5개 연구팀 선정

독일 머크사의 한국 법인인 머크 주식회사(대표이사 유르겐 쾨닉)는 파킨슨병 치료를 연구하는 마이클 J. 폭스 파킨슨병 재단(The Michael J. Fox Foundation for Parkinson’s Research, MJFF)의 5개 연구팀에 2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번 기부가 현재까지 큰 진전이 없는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PD)의 인지 및 기분장애 분야에서 효과적인 치료제가 하루 빨리 나올 수 있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기부금은 독일 머크의 머크 세로노사업부를 통해 모금했으며, 인지 및 기분장애 치료 캠페인에 따라 연구에 필요한 전임상 및 임상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마이클 J. 폭스 재단의 케이티 후드 CEO는 "파킨슨병으로 인한 인지 및 기분장애가 삶을 황폐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의사와 환자 모두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이러한 증상은 아직 체계적으로 연구가 되어 있지 않아 인식의 수준도 낮은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그러나 우리는 머크의 후원을 통해 이 분야의 연구를 촉진할 수 있게 돼 매우 고무된 상태"라고 반겼다.

엘마 슈네 회장은 이에 대해 "머크는 파킨슨병에 의한 인지기능 장애를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환자들이 더욱 충실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마이클 J. 폭스 재단과 함께 협력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번에 선정된 5개 연구팀과 연구계획.

▲유지니아 규어비치 박사 팀: 밴더빌트대(미국) 유지니아 규어비치 박사팀은 기억형성에 주요 한 도파민과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이 동시에 줄어들면 파킨슨병 치매 증상을 보인다는 가설을 실험할 계획이다.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파킨슨 독소(Parkinsonian toxin)를 아세틸콜린 농도가 낮은 전임상 단계의 환자에 투여해, 인지능력을 측정할 계획이다. 만일 전임상 환자가 인지손상을 보인다면, 이 같은 프로젝트로 파킨슨병의 인지기능 장애를 치유하기 위한 치료제 개발 전략과 이의 검사를 위한 새로운 전임상 모델을 파악할 수 있다.

▲존 그로우돈 박사 팀: 하버드대(미국)의 존 그로우돈 박사팀은 알츠하이머와 같은 파킨스병의 인지 변화에서 중요한 역학을 하고 있는 단백질 베타아미로이드를 포함한 기초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그로우돈 박사는 인지기능 손상이 있는 환자 20명을 포함해 총 40명의 파킨슨병 환자를 등록시킬 계획이다. 그로우돈 박사는 알츠하이머 학자들이 개발한 것으로 피츠버그 화합물 B(PIB)로 불리는 형상화 제제(imaging agent)를 통해 살아있는 뇌에 축적되는 아미로이드 단배질을 시각화하고, 파킨슨병 환자의 뇌를 스캔을 통해 관찰할 예정이다. 연구자들은 향후 2년 동안 코호트 환자들을 추적해 각자 경험한 인지 변화의 정도를 결정하고, 각각의 데이터를 스캔한 뇌 사진과 비교한다. 이 같은 작업이 성공할 경우 아미로이드를 치료제는 물론 파킨슨병 인지기능 쇠퇴를 미리 알 수 있는 생체지표(바이오마커)로서 그 효과를 처음으로 입증하게 되는 것이다.

▲벤 쉬만드 박사 팀: 아케데믹 메디컬 센터(네덜란드)의 벤 쉬만드 연구팀은 3년 전에 시작된 관찰 임상 실험을 연장하기 위해 외부 기금을 받았다. 이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현재까지 파킨슨병, 신경생리학적 상태, 삶의 질과 관련한 방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쉬만드 박사는 120명의 환자와 70명의 통제군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현재는 코호트 환자 90명과 통제군 6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있다. 목적은 인지능력의 쇠퇴를 조기에 알려주는 인자를 발견하는 것이다. 1차 데이터에 의하면 등록된 파킨슨병 환자 중 20%가 조기 인지기능 손상을 보였지만, 이런 증상은 통제군에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 연구 결과를 확장할 경우 파킨슨병 인지 변화의 현상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니 마라스 박사 팀: 토론토대(캐나다)의 코니 마라스 박사 팀은 파킨스병 인지변화 진단을 위해 인지기능 손상을 알아보는 유명한 시험인 몬트리올 인지 능력 평가(Montreal Cognitive Assessment, MoCA)를 검증할 예정이다. 현재 인지기능 손상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테스트는 파킨슨병으로 발생하는 특정한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거나, 파킨슨병 치매로 손상된 뇌기능의 일부만을 진단하거나 테스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따라 진단에 10분도 걸리지 않는 MoCA 방법은 검증이 이뤄질 경우 파킨슨병 환자의 인지 변화를 진단하는데 폭넓게 활용될 것이다. 마라스 박사는 140명의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MoCA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를 통해 파킨슨병 인지 능력 손상을 진단하는 MoCA의 능력을 검증할 계획이다. MoCA의 검증은 파킨슨병 인지 변화 진단을 개선하고 미래 임상실험에서 새로운 치료제를 증명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셀레스트 나피어 박사팀: 러쉬대(미국)의 셀레스트 나피어 박사팀은 병적인 도박증이나 파킨슨병의 도파민 대체 요법과 연관을 지을 수 잇는 기타 충동 통제 문제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도파민은 운동과 보상 시스템 양쪽에 모두 관여하고 있지만 일부 파킨슨병 환자들이 특히 도파민 계열의 약을 복용했을 때 왜 보상을 얻으려는 행동을 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나피어 박사는 파킨슨병의 전임상 모델과 중독 행위를 결합해 이를 통해 도파민 대체와 충돌 통제 문제의 추정적 관계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전임상 모델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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