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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건강정보 44%, 약파는게 목적"

장종원
발행날짜: 2004-03-16 06:52:44

김현아 교수, "환자들 인터넷 믿고 의사치료 불신"

많은 환자들이 건강이나 질병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을 접속해 얻고 있지만, 실제 이들 정보가 부정확할뿐 아니라 오히려 의사의 치료를 불신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서영일 교수팀은 최근 국내 4대 검색 엔진(야후, 다음, 엠파스, 네이버)에 수록된 관절염 관련 웹사이트 138개를 분석 조사한 결과, 62개인 44.9%가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보조식품이나 치료제 판매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62개 사이트를 보면 생약,한약 등 성분을 밝히지 않은 채 완치 예를 소개하는 경우가 27곳으로 가장 많았고, 글루코사민 함유 약품 판매(10곳), 리프리놀, 비타민, 콘드로이틴, 보조기, 동종요법, 물리치료, 노니쥬스 등을 판촉한 곳이 각각 2곳씩 있었다.

이외에도 외 아트로에이드, 도라지, 단식, 차, 대나무, 자연건강법, 따오쑥, 유황온천욕, 엄나무, 기공치료, 홍화씨 등의 내용을 포함한 사이트들이 운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검색엔진의 특성상 '관절염' 키워드를 입력하면 스폰서 링크 등 상업성사이트가 우선순위로 보여져 실제 정보의 정확성과는 별도로 노출돼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의료 정보 사이트의 국제 공인 기준인 HONcode에서 제시하는 의료정보 제공자나 근거 문헌의 명시, 광고 여부 표기 등의 사항이 대부분 지켜지고 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은 관절염 환자 250명 중 58%인 145명이 인터넷에 수록된 관절염 정보가 투병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현아 교수는 “인터넷에 관절염 정보는 상업적인 목적을 가진 부정확한 정보가 많은 반면, 환자들은 대체로 인터넷 의료정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환자들에게 전문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 무분별한 인터넷 의료정보에 의한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연구는 유럽의 류마티스 저널인 'Clinical Experimental Rheumatology'지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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