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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분쟁, 전문의 체계 재정비 불가피"

강성욱
발행날짜: 2004-03-20 06:04:24
  • 가

'전문의 시스템' 운영 미흡이 개원가 다툼 불러

지난번 미용성형학회와 성형외과학회간의 다툼에 이어 최근 피개협이 타 과의 피부과영역 침범에 적극 대응하기로 함에 따라 과간 신경전이 날카롭다.

이에 대해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의 개선을 위해서는 전문의 제도에 대한 의협 혹은 의학회 차원의 재정비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9일 개원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해외 초청연자 방해건을 둘러싸고 대한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와 미용외과학회 간의 갈등이 심화돼 네티즌들에게 '밥그릇 싸움'이라는 비난을 산데 이어 최근에는 피개협이 피부과 영역 고수를 주장하고 나서 과간 갈등양상이 재현됐다.

피개협은 최근 개최한 병원경영 심포지엄을 통해 타 과의 피부과 영역 침범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고히했으며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과 이기주의'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 김홍직 회장은 "고유 전문영역을 공부한 전문의는 그에 대한 의료기술을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전문의나 비전문의나 똑같이 진료하고 환자를 치료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양상에 대해 김종근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개원의들이 과잉공급된 상태에서 고유의 진료영역을 지키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확장시키는 데 대해 비난만을 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결국 한국의료현실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의사들을 이전투구의 양상으로 내모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선 개원의협의회 차원의 합의점도 도출하고 공존공생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또한 전문의료 시스템의 확립과 무분별한 진료환경을 조정하기 위해 의협 혹은 의학회차원의 정리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내과개원의협의회 장동익 회장은 "개원의들이 치료영역 확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 기인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세부학회들 또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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