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김재정 회장은 1일 회원들에게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2004년은 한국의료의 역사를 다시 쓰는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며 “이제 정부의 노예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위한 성스러운 투쟁의 길에 나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04년 투쟁의 목표를 ▲ 공보험과 경쟁하는 사보험 도입 ▲ 선택분업 쟁취 ▲ 강제지정제 폐지 ▲ 공단 해체 ▲ 국회 차원의 의약분업재평가위원회 구성 등으로 설정했다.
김 회장은 특히 “한국의료의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 8만 의사 모두가 의사직을 걸고 투쟁을 해야 할 때가 온다면 회원들의 뜻에 따라 ‘국민건강보험법 어기기 투쟁’ 나아가 ‘돌아오지 않는 파업투쟁’을 하게 될 것이다”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역사의 기관차 2004호는 출발의 이유나 목표와는 무관하게 물리적인 힘에 밀려서라도 다음 이정표를 향해 출발했다.
2004호는 당연히 완행이다. 역사의 발전에서 급행을 기대할 수는 없다. 물리학에서 마찰력과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운동형태는 직선이 아닌 곡선 ‘S자형’ 운동 형태이다.
사막의 모래 위에 유선을 그리며 전진하는 방울뱀의 모습이 그러할 것이다. 에스클레피오스(의술의 신)를 조상으로 모시고 문장(紋章)으로 삼고 있는 의가(醫家)에서 마땅히 그러해야하지 않을까.
사실 ‘S자형’ 운동 형태는 이론적일 뿐 역사적으로는 ‘V’이거나 ‘W’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끝이 불확실한 출발에 대해서는 ‘희망’이라는 이름표를 달아주고 격려해줬다.
2004호 때로는 차단기가 오작동하여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지도 모른다.
‘의료개혁’의 원년을 선포하고 출발할 것 만으로도 장하다고 할 수 있다. 손오공은 불경을 얻기 위해 삼장법사를 보호하며 천축에 도착하기까지 14년의 세월이 흘렀다.
기관사는 ‘노예로부터 벗어나 자유의 땅을 찾아가는 성스러운 투쟁(지하드)’를 외쳤다.
적정 수가가 안 된다면 정부와 끝장을 볼 때까지 아쌀하게 맞장떠야 한다.
단, 그 전제는 직업의 경제적 이득뿐만 아니라 의사로서의 소명(Calling) 또는 정체성으로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 때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시대의 악령은 자기 파괴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시니컬한 패배주의이다. 2004호의 장도에 무운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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