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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썽사나운 네탓 공방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9-02-09 06:44:56
기표소 투표 불발을 둘러싼 예비후보군들의 공방이 가관이다. 특히 이번 공방은 현 대의원회 의장과 의협회장이 직접 당사자라는 점에서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주 회장은 "대의원회 의장이 서면결의 추진을 중지시켰다"주장하고 유희탁 의장은 "서면결의 요구서를 너무 늦게 보낸 집행부의 책임"이라고 공격했다. 임시총회 결과물인 기표소 투표 불발을 둘러싸고 의료계 최고 지도자들이 치졸한 '네탓'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기표소 투표 불발은 차기 의협회장 선거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물밑싸움의 결과다. 기표소 투표를 원하는 쪽과 원치 않는 쪽의 줄다리기에서 원하는 쪽으로 무게추가 기운것 일 뿐이다. 그러나 오직 그것만이 사건의 본질적 측면은 아니다. 과도한 이슈파이팅도 한 원인이 됐다. 분명히 불발의 이유가 밝혀져야 하겠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의료계 지도자들이 기표소 투표 불발을 놓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식의 책임공방을 벌이는 것은 볼썽사나운 일이다. 굳이 책임론을 따지자면 대의원회와 의협집행부 어느 쪽도 자유로운 입장이 아닐 것이다. 정작 이들이 해야 할 일은 싸움이 아니고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현행 선거규정이 얼마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지를 진단하고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의협회장 선거를 코앞에 두고,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경쟁상대를 깔아뭉개거나 폄훼해서는 안된다. 선거 출마 여부를 떠나 합리적 선거제도와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기표소 투표 불발의 원인을 선거판의 이슈로 등장시키며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려는 행위는 회원들을 실망시키는 결과만 가져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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