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새주인을 맞이했다.
회원들이 이번 선거에서 의사협회의 변화와 개혁을 선택한 결과다.
지난 21일 선거결과가 발표된 후 의협 동아홀로 들어선 경만호 당선자는 취재진과 인파에 둘러싸여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 순간만큼은 유명 연예인이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인파 중에는 그에게 악수를 청하며 꽃다발을 건넸으며 그 와중에 그는 계속해서 걸려오는 축하전화를 받느라 바빴다.
사실 선거 초중반에는 현 회장이라는 메리트가 작용해 주수호 회장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물론 임기 중에 탈도 많고 말도 많았지만 그래도 현 회장이 당선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강했던 것.
게다가 후보간 과열 경쟁으로 표심이 주 회장으로 가는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돌았다.
그러나 민심은 이미 현 회장의 편이 아니었다.
이날 개표현장에서 결과를 확인한 회원은 "오늘의 선거결과는 현 집행부에 대한 평가"라면서 "회원들은 더이상 주 회장에게서 희망을 찾을 수 없었던 게 아니겠는냐"고 했다.
이 시점에서 한 번쯤 생각해볼 일은 앞서 주 회장도 회장에 당선됐던 당시에는 현재의 당선자만큼이나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던 회장이라는 사실이다.
불과 2년 전, 회원들은 그의 당선 소식에 "이제 변화와 개혁의 시대가 됐다"며 "주 회장이라면 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었다.
그때의 주 회장에게서 희망을 찾던 회원들이 이제 경만호 당선자에게서 희망을 찾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3년 후 그의 뒷모습 역시 회장에 당선된 당일과 같이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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